아무르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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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교화 시나리오

자는 시간 쪼개고, 일하는 시간 쪼개서 공부했는데 수능이 망했다.  아니, 정확히는 세상이 망했다. 수능 날 갑작스럽게 발발한 좀비 사태 때문에. [경고 : 장시간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지 않으면 패널티가 부과된다.] 시끄럽게 울리는 빨간 창을 치우고, 시퍼런 피딱지가 표지에 들러붙어 있는 「수능국어-문학」 교재를 펼쳤다. “오늘은 청산별곡입니다. 자, 따라해 보세요. 살어리 살어리랏다.” “샤러, 리…… 샬어리, 랏따…….” “좋아요. 발음도 어제보다 좋아지셨네요. 조금만 더 노력하시면 사람이라 해도 믿겠어요.” 그리고 나는 지금, 좀비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