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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상태가 양호합니다.> <렘의 관이 작동합니다.> 우우웅- 낮고 웅장한 소리가 들려온다.             <좋은 꿈 꾸시기 바랍니다.> 드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과 비현실적으로 청명한 하늘. 존재하지 않는 곳이지만 분명히 눈앞에 있고 만질 수 있는 이곳. 접속자의 꿈을 소스코드로 하여 구축된 가상현실 네트워크 모르페넷. 모르페넷 안에서는 홀로 자신만의 비밀스런 판타지를 실현하는 것도, 타인과 어울려 밤새 퍼레이드를 즐기는 것도 모두 가능하다. 단, 너무 깊이 빠져들지 않도록 주의할 것. 깨어나는 법을 잊은 유저에게 아침은 오지 않는다. 지금, 모르페넷에 접속하세요. ▼

내가 죽인 전남편과 재혼하겠습니다

"전생에 널 죽인 게 나야. 이번 생의 널 살린 것도 나고.“ 부인의 가족을 몰살한 남편, 그런 남편을 살해한 부인. 파국을 맞이했던 원수보다 못한 남편과 현대에서 다시 만나 주어진 시간 안에 재혼해야만 한다. 피를 묻힌 바리에게 분노한 신이 내린 불멸의 삶이란 벌을 청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 “강해안. 너 신병 앓듯이 머리 아픈 것도 씻은 듯 낫게 해줄 수 있고,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아버지 우관수의 명예와 영관도, 내가 평생 보장할 수 있어.” 고요한 바다처럼 평온히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었건만. 해안의 삶은 전 부인이라 주장하는 여자가 내민 종이 한 장에 의해 더할 나위 없이 파란만장해진다. 관공서 대표 양식 제10호. 그 밑에 적힌 다섯 글자. “거기에 도장 찍으면 전부 책임져 줄게.” 혼인 신고서였다. “그러니까, 결혼해. 우리.” 과연 바리는 해안과 전생의 악연을 끊기 위한 재혼에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