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후
지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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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륜 황제의 첫날밤을 빼앗다

“레오폴드라 불러.” ‘레오폴드? 내가 알고 있는 폭군 황제 레오폴드?’ 소설 속 악녀 아리엘에 빙의한 예린이 죽지 않기 위해 레오폴드를 피한 세월은 자그마치 십 년이었다. 그와 엮이지 않으려고 유학까지 떠났었다.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의 첫 연회에서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레오폴드라니!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엮이면 안 되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은 그를 원하고 있었다. “약속해줘요. 오늘 밤은 평생 묻어두겠다고.” “그러지.”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리엘은 본능에 제 몸을 맡겼다. 조금의 틈도 허용하기 싫다는 듯 하얀 두 다리로 그의 허리에 감으면서. *** 침대에서 한 말뿐인 약속을 믿은 게 문제였을까. “내 첫날밤을 가져가 놓고 어딜 도망간 건가?” “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그대가 내 동정을 앗아간 것은 사실이니 계약 결혼을 제안하는 바이네.” 미래에 자신을 죽일 남자에게 청혼을 받게 된 아리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계약 조건은 더 황당하다. “내가 원하는 계약 조건은 간단해.” “이……게, 무슨 말인가요?” 「4. 부부관계는 충실히 할 것.」 이 계약서 사인해도 되는 거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