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손에 넣으려면, 그대의 일족을 모조리 죽이는 것 외엔 방법이 없잖나.” 마녀로 몰려 죽어가는 자매들을 위해 황제의 책사가 되었지만 목적을 이룬 황제는 알레그리아스를 배신했다. 죽음을 택한 순간, 기적처럼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 일족의 파멸을 막고 원수에게 복수하려면 예언 속의 기사인 파루카를 새로운 황제로 세워야 한다. 제국을 위해 손을 잡은 두 사람은 운명처럼 서로에게 이끌리기 시작하지만……. 두 번째 삶을 얻는 대가로 빼앗긴 것은 알레그리아스 자신의 미래였다. “그 남자의 곁에 있을 것인가, 그 남자의 나라를 지킬 것인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너는 현명한 아이니, 이미 답을 알고 있을 테지.” “이혼해 주겠다고 한 말, 다 거짓말입니다. 난 못해요. 내가 어떻게 당신을…… 당신과 헤어질 수 있다는 거죠?” 정략은 적을 베는 검, 사랑은 나를 찢는 칼. 음모와 계략이 꿈틀대는 제위 경쟁 속에서, 마지막까지 당신을 지키겠다고 맹세했다. 이윽고 마주할 이별의 순간에 어떤 아픔이 기다리는지 모르는 채로. “기다리고 있을게요. 당신이 올 때까지, 천년이라도.” [ illust. 아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