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나린 영지의 촉망받는 치유사, 헬리안투스. 서북전쟁을 통해 부모를 잃은 고아였으나 뛰어난 치유 능력을 인정받아 ‘제2의 레논’이라 불리는 여인이었다. 비가 쏟아지는 어느 밤, 기사 단장이 찾아와 헬리안투스에게 치유를 부탁한다. 그러나 치유하려는 순간 날카로운 무언가 그녀의 목을 찔렀고, 온몸이 마비되어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이 숲으로 끌려갔다. 치욕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헬리안투스는 안간힘을 써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어 불꽃을 피워낸다. “으아악!!” 타오르는 불에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리는 기사단장을 바라보던 그녀는 안도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푹! “억!” 순간, 그가 무언가에 맞은 듯 거친 숨을 토해냈다. 헬리안투스는 다시 눈을 번쩍 떴다. 날카로운 화살이 그의 가슴에 박혀 있었고, 어디선가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름다운 불꽃이네?”
복수해 주겠다는 남자와 결혼했다 카마라의 공주 란타나에겐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었다. 오빠 시온 국왕과 어머니 멜른 왕태후는 그 능력을 비밀로 하되, 아낌없이 이용했다. 그 결과, 끝나지 않는 전쟁과 죽음이 이어졌고, 반역죄로 몰린 란타나는 처형대에 올랐다. 죽음의 순간 눈을 감았다 뜬 란타나는 2년 전 전쟁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왔음을 알아차리고... 그녀의 앞에 나타난 첫사랑, 성기사 단장 그레이는 은밀히 다가와 말했다. “내가 돌렸어.” 시간을 돌려 란타나의 죽음을 막은 그레이는 두 가지를 제안한다. “저와 결혼해 주신다면 시온을 독살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공주 전하를 여왕으로 만들어 드리죠.” 그의 제안에 란타나는 결심한다. 오직 복수의 씨앗이 되어서... 천천히 그들을 죽일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