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현
러현
평균평점
그녀가 드래곤에게 빼앗아 간 어떤 것

“엘라, 밥값은 해야지.” 성녀 나트샤는 오늘도 엘라에게 피를 요구했다. “아무래도, 네 얼굴을 너만 보기에는 좀 아깝잖아?” 묘한 웃음을 띤 나트샤가 엘라의 얼굴에 드리워져 있던 머리카락을 가위로 숭덩 잘랐다. “이제야 그 역겨운 얼굴이 잘 보이는구나.” 방으로 돌아온 뒤 엘라는 엉망이 된 저의 몰골을 거울을 통해 바라보았다. 얼굴에서부터 심장 부근까지 이어진 흉측한 흉터. 그리고 또다시 찾아온 가슴의 통증. 차가운 칼로 난도질하는 듯한 심장의 통증이 또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죽어 가고 있었다. * * * “돌려줄까, 너의 자리.” “그게… 무슨……?” 11년 만에 나타나, 저를 구원해 준 아저씨는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날 닐케 언덕에서 블랙 드래곤을 물리쳤던 것은… 엘라, 너였잖아.” “……!” “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나트샤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너에게 돌려주지.” 엘라가 원한다면 돌려줄 생각이었다. 나트샤가 차지하고 있는 그 자리. 원래 네 것이었을,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성녀 대신 계약직 대공비가 되려 했는데

19금 피폐 소설 속 성녀 레이나로 빙의했다. 황태자에게 실컷 이용만 당하다 죽는 개죽음 엔딩의 주인공 레이나. 예고된 불행을 피하기 위해 성녀 탐지기인 성배를 훔쳐 장수의 꿈을 이루려 했는데……. 북부의 얼음 대공 칼하일한테 딱 걸려 버렸다! “내 독을 치료할 수 있었던 건 네가 처음이야.” 성배로 내리친 상처가 너무 크길래 키스 한 번으로 치료 좀 해 준 것뿐이었는데……. 시한부의 삶을 살던 칼하일이 자꾸만 들러붙는다? 맞선도 방해하고 내 비밀을 폭로하겠다며 결혼까지 하자고 한다……? * * * 그의 집착이 두려워 계약 결혼을 허락했다. 그의 중독을 치료해 주고 한탕 크게 챙긴 다음 이혼할 생각이었는데……. 이 남자… 호시탐탐 내 몸을 노린다. “제 방엔 왜 자꾸 들어오시는 거죠, 전하?” “부부끼리 한방을 쓰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나?” 허락 없이 자꾸 내 방에 들어오고. “키스만으로도 충분히 병을 고칠 수 있는데요?” “체액은 많이 나누면 나눌수록 좋은 거 아니었나?” 틈만 나면 진득한 스킨십을 하려 든다. 전하, 계약은 키스까지만이었는데요!

그녀가 드래곤에게 빼앗아 간 어떤 것 외전

“엘라, 밥값은 해야지.” 성녀 나트샤는 오늘도 엘라에게 피를 요구했다. “아무래도, 네 얼굴을 너만 보기에는 좀 아깝잖아?” 묘한 웃음을 띤 나트샤가 엘라의 얼굴에 드리워져 있던 머리카락을 가위로 숭덩 잘랐다. “이제야 그 역겨운 얼굴이 잘 보이는구나.” 방으로 돌아온 뒤 엘라는 엉망이 된 저의 몰골을 거울을 통해 바라보았다. 얼굴에서부터 심장 부근까지 이어진 흉측한 흉터. 그리고 또다시 찾아온 가슴의 통증. 차가운 칼로 난도질하는 듯한 심장의 통증이 또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죽어 가고 있었다. * * * “돌려줄까, 너의 자리.” “그게… 무슨……?” 11년 만에 나타나, 저를 구원해 준 아저씨는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날 닐케 언덕에서 블랙 드래곤을 물리쳤던 것은… 엘라, 너였잖아.” “……!” “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나트샤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너에게 돌려주지.” 엘라가 원한다면 돌려줄 생각이었다. 나트샤가 차지하고 있는 그 자리. 원래 네 것이었을,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질 나쁜 관계

“강재혁의 결혼을 망쳐 주십시오.” 어느 날 서현에게 찾아온 낯선 남자가 제안을 해 왔다. 한때 그녀가 가졌던 모든 것을 망쳐 버린 그 남자, 강재혁. 그를 망쳐 달라는 나쁜 제안. 그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 내가 감히, 그를 상처 입힐 수 있을까. 사진 속에 담긴 그의 얼굴은 저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여전히 근사했다. 그로 인해 제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불현듯 가슴 한구석이 불이라도 지핀 것처럼 뜨끈해졌다. 자신을 잊고 태연히 살아가는 저 남자에게, 잊히지 않을 흉터 하나쯤 남기고 싶다는 그릇된 마음이었다.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유혹해 보라면서요.” “하, 고작 이런 걸로 나를.” 그러나 그녀의 서툰 손길에도 재혁의 마음이 뛰었다. 이 녀석은 마치 차서현에게만 반응하도록 만들어진 것 같았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애당초 이길 수가 없는 내기라는 것을. 처음 서현을 봤을 때부터 자신은 이미 저 눈동자에 사로잡혀 있었으니까. “그래. 네가 이겼어, 차서현.”

성녀 대신 계약직 대공비가 되려 했는데 외전

19금 피폐 소설 속 성녀 레이나로 빙의했다. 황태자에게 실컷 이용만 당하다 죽는 개죽음 엔딩의 주인공 레이나. 예고된 불행을 피하기 위해 성녀 탐지기인 성배를 훔쳐 장수의 꿈을 이루려 했는데……. 북부의 얼음 대공 칼하일한테 딱 걸려 버렸다! “내 독을 치료할 수 있었던 건 네가 처음이야.” 성배로 내리친 상처가 너무 크길래 키스 한 번으로 치료 좀 해 준 것뿐이었는데……. 시한부의 삶을 살던 칼하일이 자꾸만 들러붙는다? 맞선도 방해하고 내 비밀을 폭로하겠다며 결혼까지 하자고 한다……? * * * 그의 집착이 두려워 계약 결혼을 허락했다. 그의 중독을 치료해 주고 한탕 크게 챙긴 다음 이혼할 생각이었는데……. 이 남자… 호시탐탐 내 몸을 노린다. “제 방엔 왜 자꾸 들어오시는 거죠, 전하?” “부부끼리 한방을 쓰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나?” 허락 없이 자꾸 내 방에 들어오고. “키스만으로도 충분히 병을 고칠 수 있는데요?” “체액은 많이 나누면 나눌수록 좋은 거 아니었나?” 틈만 나면 진득한 스킨십을 하려 든다. 전하, 계약은 키스까지만이었는데요!

지독한 각인

“고은아 씨, 나랑 아주 지독하게 엮여 보지 않겠습니까.” 이복동생과 약혼자에게 배신당한 은아 앞에 나타난 남자, 권도엽. 복수를 도와주겠다며 그는, 은아에게 불온한 제안을 했다. “당신은 1년간 권도엽을 사랑해 마지않는 여자가 되는 겁니다.” 복수와 필요에 의해 얽힌 고작 1년짜리 계약 관계.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듯한 눈빛도, 육체적 접촉도, 모두 거짓인 관계. 모두를 속여야 했던 은아는 언제부터인가 자신마저 속고야 말았다. 제가 권도엽을 사랑하는 게 아닌가 하고. 그러나 권도엽의 계획이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쓰여 있었다는 사실을 안 순간, 세차게 뛰던 은아의 심장도, 은아의 세상도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 * * * “설마... 설마 이러려고 날 끌어들였던 거예요?” 왜요, 도대체 왜. 떨리는 눈빛으로 묻는 은아를 보며 도엽은 생각에 빠졌다. 이건 사랑일까, 집착일까. 그것도 아니면 삐뚤어진 욕망일까. 잠시 고민하던 도엽이 픽, 하고 웃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중요한 건, 자신이 고은아를 원한다는 것이었으니까. “뭐라고 말해도 소용없어. 계약이 끝날 때까지, 넌 날 떠날 수 없을 테니까.”

비틀린 밤

“들키고 싶지 않으면 키스해, 서린아.아니면. 너와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었는지, 저기 있는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기라도 할까?” 잔혹하고도 색정적인 미소를 걸친 남자의 얼굴은 이 순간에도 퍽 아름다웠다.잔인한 일이었다. 이 순간에도 이런 생각을 하고야 만다는 건.***“난, 커서 얘랑 결혼할래요.”다섯 살, 서린의 첫 기억은 태윤의 청혼이었다.농담처럼 여겼던 고백은 학창시절을 거쳐 어른이 될 때까지, 한결같이 이어졌다. 서린 또한 마찬가지였다. 태윤이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기만 하면 그와 결혼하게 될 거라 믿었다.태윤의 모친에 의해 집안이 풍비박산나기 전까지는.그리고, 태윤의 바뀐 결혼 상대가 다름 아닌 그, 유채희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 “앞으로도 난 너만 보면 별짓 다 할 건데. 이런 고용관계도 있나.”선전포고 같은 태윤의 말에 서린의 눈빛이 세차게 흔들렸다.태윤이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건 예상했었지만, 이렇게 막무가내일 줄은 몰랐다.“네가 날 사랑하지 않아도, 넌 내 옆에 있게 될 거야.” 협박과도 같은 말을, 태윤이 웃으며 건넸다. “넌 나한테서 못 벗어나, 은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