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한테서 저런 게 태어났을까.” 친엄마라는 공작 부인의 한 첫마디. 욕심쟁이 이본느. 더러운 이본느. 그것이 그간 나를 이르는 말들이었다. 허드렛일이나 하는 하녀의 딸로 산 세월이 얼마인데, 이제 와 내가 진짜 공작의 딸이라고? “네가 내 딸이다. 저 천한 여자의 피가 섞인 리엔나가 아니라.” 하지만 그들은 천하게 자란 친딸보다는 곱게 키운 하녀의 딸을 선택했다. “돈 주세요. 이왕이면 누구의 것이든 상관없으니 신분도 보장해 주세요. 그것만 해 주신다면 지금까지 그랬듯이 남처럼 살겠습니다.” 그래서 나 또한 가족을 버리기로 했다. ‘돈 많은 자유인.’ 그것이 나의 새 목표였다. 그런데 어느 날, 내 친오빠와 가짜가 함께 사라졌다고? “이본느 엔리를 데려와라.” 드디어 자유를 찾은 이본느에게 닥친 뜻밖의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