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채희
송채희
평균평점
배신당했더니 초능력이 생겼어요!

자신이 프타족인지도 모르고 살았던 린. 자신이 직접 만들어준 옷을 입고 다른 여자에게 청혼하는 약혼자를 본 순간! 독기를 품고 씹어 먹은 야지스 덕분에 초능력을 얻었다!  똥차 가면 벤츠 온다고? 아니, 안 와. 내 인생에 그런 건 없어. 부모에게 버림받은 나, 물건처럼 거래됐던 나, 가치가 없어 버려진 나. 더 이상 날 행복하게 만들어줄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을 거야. 나 스스로 행복해지겠어. 이젠 헌신짝이 아닌, 아름다운 구두가 될 거야.

달콤끈적한 계약 관계

“날 선택해요. 나랑 합시다. 연애.” 충동적인 키스, 그냥 스치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들의 호기심, 즉흥적인 감정, 가벼운 사과.  이미 다 겪었던 뻔하고 뻔한 것이기에. “강윤하 씨는 원래 그렇게 막 대해도 되는 사람입니까? 뺨에 상처가 나도, 남자가 마음대로 입을 맞춰도 상관없을 만큼 가치 없는 사람이냐고.” 하지만 그는 잊고 있던 자신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문란한 여자가 되겠다더니 너무 벌벌 떠는 거 아닙니까?” 가끔은 얄궂게 다가와 심장을 떨리게 할 뿐더러, “날 사랑한다고 말해요. 절대 마르지 않는 마음을 얻게 될 테니까.” 그윽한 눈빛과 목소리로 눈물을 쏟게 했다.

아찔하게 다정한 가짜 남편

“불같이 사랑하고, 칼같이 헤어집시다.” “네, 우리 불같이 사랑해 봐요.” 아버지는 죽고, 증거는 사라졌다. 혼자 남겨진 예하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선택한 계약결혼. 백동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강태묵과의 가짜 신혼 생활은 또 다른 운명의 시작이었다. “강태묵 씨. 저한테 너무 완벽하게 굴지 말아 줄래요? 제가 좀…… 약해지는 것 같아서요.” “좀 약해져도 돼요. 나한테 기대도 되고요.” “그러다가 강태묵 씨가 사라지고 나면…….”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잖아.” 거침없는 남자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부여잡을 새도 없었다. 곧 말캉한 입술이 서로 뒤엉키기 시작했다. 키스를 나누었을 뿐인데,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그와 자신의 마음이 현실과 너무도 동떨어져 있어서. 애써 외면해 왔던 마음을 날것 그대로 들킬 것만 같아서. 입맞춤을 받아 내던 예하는 문득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그런 그녀에게, 태묵은 쐐기를 박았다. “가짜 남편…… 이제 더는 못 해.” 온통 가짜로 범벅이 되어 있는 둘 사이에 이루어진 진짜 키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