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맛집’이라 욕했던 소설 속에 빙의했다. 남주의 약혼녀지만, 심하게 집착하다 결국 죽임을 당하는 악녀로. 살아남기 위해 조용히 지내다 파혼을 당해주려 했는데…… 남주가 이상해졌다! “넌 절대 내게서 도망치지 못해. 그러니, 내 곁에만 있어.” 원작에 없던 남주의 집착이 시작된 건 물론. “나의 피앙세, 내가 널 못 알아볼 리 없잖아.” 달콤하고 낯간지러운 말까지 스스럼없이 내뱉는 건 덤. 살려 주세요! 남주가 이상해졌어요! ……하지만, 이상해진 건, 남주 뿐만이 아니었다. “체향이 좋네요. 달콤한 장미향이 나요.” 여주만 바라보던 서브 남주 아이델까지 내 곁을 맴돌기 시작한 것이다! 이쯤 되면…… 답은 하나밖에 없다. 시한부라 속이고, 도망치는 것!
7번의 삶. 8번의 회귀.성녀로서 전쟁을 막기 위해 그 모든 시간을 바쳤다.하지만, 단 한 번도 폭군 레오를 막을 수 없었다.그러니 이젠.성녀라는 직위 따위, 내 손으로 버리련다.“저, 에테르니테. 아르디 제국의 성녀 자리를 내려놓겠습니다.”당연히 황제가 이 제안을 수락할 줄 알았다.우리 사이,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 없었잖아?그런데, 여태껏 무심했던 황제가 좀 이상하다.“뭘 원해? 뭐든 네게 안겨주지.”갑자기 살갑게 굴질 않나,“내 카드다. 네 마음대로 사용해.”한도 무제한 블랙 카드를 쥐어주질 않나,“에테르니테. 널 데리러 왔다.”심지어 도망쳤더니, 쫓아오기까지 했다!게다가…….“황제 폐하께서 에테르니테 님에게 공작 작위를 수여하셨습니다.”팔자에 없는 귀족 생활까지 시작되는데.하지만, 제일 어이가 없는 건.“에테르니테, 네가 필요해.”“……!”“같이 살아 나가자. 이게… 내 명령이다.”겨울의 한기를 닮은 저 폭군에게, 누군가 겹쳐 보인다는 것이다.내게서 여름을 영원히 빼앗아 간.한여름 높이 뜬 태양을 닮은, 나의 첫사랑이.#철천지_원수로부터_시작되는_로맨스#만나면_반갑다고_말다툼#묘하게_정_들어가는중#그런데_본인들만_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