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가 여주에게 절절하게 매달리는 후회물속에서 환생했다. 그런데 여주는 아니고....... “우리 결혼 1년만 더 미뤘으면 하는데.” “.......” “아. 그리고 내일 만나기로 한 거 말이야. 갑자기 급한 약속이 잡혀서 못 만날 거 같네.” 남주에게 버려지는 조연 로엘 이벨르로! 가차없이 버려지는 신세도 서러운데, 2년 뒤 원작 속 악당과 약혼할 운명이다. 어디 그뿐인가. 약혼한 직후, 악당이 반역을 시도하는 바람에 악당과 함께 처형 당하는 것으로 인생을 마감한다.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던 나는 최대한 원작을 지키다 내가 원하는 때에 원작에서 하차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그만 악당을 구해버리고 말았다? *** 땡전 한 푼 없이 도망치려다 악당에게 설득당해 계약 결혼했다. 하지만 이 계약 결혼도 오늘부로 끝이다. ‘드디어 원작에서 하차하는 거야.’ 그렇게 대공성을 떠나려는데 소설 속 악당이자 내 가짜 남편, 레우스가 내 앞을 가로막는 것이 아닌가. “짐은 내려놓고 이만 잠에 드는 게 좋겠습니다, 로엘.” “레우스. 잊은 모양인데 오늘이 그날이에요. 제가 항상 말하던 벨리아타로 떠나는 날이요.” “압니다.” “네, 오늘이...... 네?” “로엘. 벨리아타로 향하는 배는 앞으로 뜨지 않을 겁니다. 영원히.” 레우스가 내 볼을 지분거리며 말을 이었다. “혹시라도 괜한 희망을 품을까 봐.” 나를 배신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내 가짜 남편에게 배신당했다.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예요, 악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