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윤
담윤
평균평점 5.00
악녀인데 어쩌라고

미친 사랑으로 자멸하는 집착광공 악녀에게 빙의했다. 악녀 로잔느로 산 지도 어언 1년! 어느덧 로잔느로 살아가는 삶이 소중해졌다. 해서 물심양면으로 주인공 남녀의 사랑을 응원하고, 적당한 때가 되면 그들에게서 멀리 떠나리라 마음먹었다. 그런데 웬걸. 남주는 그냥 남 주면 좋겠고 여주는 그냥 불여우였으며, 본인들 연애사에 멋대로 로잔느를 끌어들인다. 지X도 풍년이지. “염X. 내가 없이는 사랑을 못 하는 거야, 뭐야.” 그 가운데 한 남자가 나타났다. 비중 없는 조연이자 훗날 남주를 위해 기꺼이 목숨 바칠 롬헤르 제국의 제3 황자, 이반. 그는 처음부터 이상했다. 아찔할 만큼 아름답지만 섬뜩하던 첫인상, 깜빡이 없이 치고 들어오던 성질머리, 그리고……. “로잔.” 어울리지도 않게 친밀히 부르던 애칭까지. “그런 불편한 관계였다기엔 황자님께서는 제게 너무 친절하세요.” “친절한 적 없어. 경우를 지켰을 뿐이지.” 그럼에도 너와는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남자. 필요한 순간이면 귀신같이 나타나 손을 내밀고, 마음을 헤집어 놓은 남자. 그가 수상하면서도 궁금하다. 나, 이 남자에게 반한 걸까.

거짓된 낙원의 중심에서
5.0 (1)

모두에게 칭송받던 샬럿의 몰락은 순식간이었다. <속보! 리시튼 사교계의 비너스, 샬럿 록스로즈. 알고 보니 전쟁고아였다?> 백작가의 잃어버린 친딸의 등장으로, 지금껏 귀한 외동딸로 살아온 샬럿은 한순간에 짐승의 가죽을 벗기는 천한 박피공의 핏줄로 전락한다. 설상가상 샬럿의 약혼자는 그녀의 새로운 동생과 급속도로 가까워지는데……. “그 애가 미워 죽겠지! 그렇지? 너 그거, 자격지심이야.” 어쩌다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걸까. 샬럿은 자신이 꼭 바닥없는 수렁 속에 던져진 것만 같았다. 그때 샬럿에게 기꺼이 손을 내민 대부호 사업가, ‘이든 그레이빌 공작’. “나와 약혼합시다.” “각하께선…… 아내가 아니라 배우를 찾고 계시는군요.” 그러나 이든에게 샬럿은 그저 이용할 가치가 있는 대상일 뿐. 불쾌하고 치욕스럽지만, 그럼에도 샬럿의 선택지는 하나였다. 스스로, 거짓된 낙원으로 들어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