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정
윤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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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릴과 세 개의 탑

종교의 규율마저 어지러운 시대에 태어난 주릴. 그녀는 온갖 천대와 핍박 속에 마녀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쓰게 된다. 요정이 바꿔치기한 아이로 몰린 채. 그렇게 사람들의 멸시 속에 하루하루를 버텨내던 15살의 어느 날, 주릴은 마을 주민들의 손에 의해 마녀사냥에 처해진다. 산더미처럼 쌓인 장작더미 위에서 내려다본 사람들의 행태는 참으로 무지하고 잔인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하도록. 기회를 주마.” “당신들이 다 비참하게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드디어 끝 모르게 쌓인 장작더미에 불이 당겨지고 늘 그랬듯이 지옥의 불구덩이 속에서도 주릴은 살아남는다. 온몸에 재를 뒤집어쓰고 화상으로 인해 벗겨진 피부를 감춘 채 새벽녘 미련 없이 고향을 떠난다. 그렇게 환청처럼 평생을 따라다니던 요정을 찾기 위한 주릴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