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증을 앓는 황태자의 약혼녀로 다시 태어났다. 그런데 곧 죽을 단역이라니. 아델린은 황태자를 피하려다 공작에게 얽혀버렸다. 다친 공작을 구해주고, 먹여주고, 예뻐해주기까지 했는데! “제발 이번 한 번만 도와주세요. 조용히 지내다가 떠날게요. 아주 잠깐만이라도 머물게 해 주세요.” 아델린은 구원의 눈길로 공작을 바라봤다. “그렇게 이곳에 머물고 싶다면 방법이 하나 있긴 하지.” 공작은 거칠게 그녀의 턱 끝을 들쳐 올렸다. 벗어나려고 할수록 더욱 강하게 움켜쥘 뿐이었다. “정부가 되는 건 어떤가?” 덫에 걸렸다. 더한 미친 자인 토르페오 공작에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