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랑
장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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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가 된 왕자가 내 조카를 탐낸다

“그대가 나와 1년만 결혼 생활을 해줬으면 한다. 물론 저 아이를 반드시 데리고 온다는 조건으로.” 곧 백수가 될 정신 나간 왕자가 애 딸린 미혼의 헤일리에게 청혼한다. 그런데 이 왕자, 아무래도 그녀의 다섯 살짜리 조카를 노리는 것 같다. “내가 딱 그대 같은 여자를 찾고 있었어. 꿈에 그리던 아주 완벽한 이상형이지.” “미친놈.” 돌아버린 왕자와 1년간 계약 결혼을 하게 된 헤일리. 조카 테오와 함께 은혜 갚는 까치의 심정으로 수상한 섬, 윈체스터로 향한다. 평화로워 보이는 윈체스터에서 마법사, 숲의 요정까지 등장하는데. “악셀 아빠!” 조카 테오는 자꾸 왕자를 아빠라고 부르고. “화목한 가정에서 신체적 접촉은 필수다.” 미친 왕자의 플러팅이 경로를 이탈했다! 브레이크 따위는 없는 직진남, 악셀 할 말은 다 하고 사는 똑순이, 헤일리 우주 최강 사랑둥이, 테오 삼총사의 우당탕탕 윈체스터 대공성 입성기!

개같은 구원

"내 약혼에 찬물을 끼얹고, 내가 이용하기 쉽고, 적당한 시기에 알아서 꺼져 줄 수 있는 여자." "그게 저라는 거죠." "최고지." 서한그룹 후계자 서이헌이 원하는 건 까다롭게 굴지 않을 완벽한 마리오네트였다. 개처럼 네발로 기라고 하면 꼬리까지 흔들어 줄 여자. 거기다 그가 무너뜨리고 싶은 남자의 사생아이자 약혼녀의 이복언니라니…. 약혼을 지저분하게 깨트리기에 한세일보 기자 정빈만 한 적임자는 없을 터였다. "사람 잘못 보셨고요. 차라리 더러운 짓을 시키면 했지, 얽히고 싶지 않습니다." "더러운 짓 좋죠. 그럼 뭐 여기서 한번 뒹굴든지." 지나치게 모욕적인 말에 불쾌함을 참을 수가 없어 빈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헌은 자기 허벅지 위로 올라타 보라는 양 탁탁 두드렸다. "할 수 있겠어요?" 꽉 조여 있는 타이를 한 손으로 느슨하게 풀며, 낮게 깔리는 이헌의 목소리가 빈의 목을 꽉 움켜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