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사
헌사
평균평점
피폐물 폭군은 나를 갈망한다

“그대 치마 속을 본 이들의 눈을 내가 전부 뽑아낼 수는 없지 않겠나.” 꿈도 희망도 없는 19금 피폐물 소설 속에 빙의해버렸다!  모든 불행의 시작은 빌어먹을 황제와 엮이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이렇게 된 이상 황제의 청순가련 취향을 전부 피해가며 살기로 했는데……. “오늘 밤 내가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을 주겠나?” 방탕한 내게, 황제가 하룻밤을 제안했다. - "지고하신 바실리안의 황제이시여, 어찌 제 딸을 모욕하십니까!”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셀레네는 거리의 여인이 아닌 공작가의 여식입니다! 그리 쉽게…….” “그리 귀중한 것이니.” 검붉은 머리칼이 마치 피를 뒤집어쓴 것처럼 흘러내린다. 예술품처럼 아름다운 각으로 깎여진 턱을 비스듬히 기울인 황제는 더 없이 오만하게 말했다. “황제인 내가 가지고 싶어 하는 것 아니겠나.” 선명한 금안에 스치는 빛은 분명 광기였다. -  '다른 여자들' 같은 여자는 싫다면서요 제발 저한테 관심 좀 꺼주세요, 폐하!

공녀님은 사랑이 지긋지긋해!

꽃길 엔딩이 예정된 여주인공, 베아트리체 아델헤디스로 환생했다. 신으로부터 ‘모두에게 사랑받는 축복’까지 받아서. 앞으로의 인생이 순조롭……기는 천만의 말씀! ‘모든 이’에 온갖 동식물과 자연물까지 포함될 줄 누가 알았을까? 집에 가만히 있어도 온갖 벌레들이 날아들고, ‘치킨 먹고 싶다.’ 무심결에 한 말에 닭이 칼을 물고 들어온다! ‘파란색이랑 흰색 중에 어떤 게 더 잘 어울려?’와 같은 평범한 질문에도 ‘어떤 옷을 입어도 천사 같아.’ 따위의 정해진 대답만 들을 수 있는 세상! “세계관 최강자인 마탑주의 연인이 된다면 축복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줄지도 몰라!” 간절한 희망을 안고 찾아간 마탑. “미친 여자인가?” “나 때문에 미칠 것 같다고요?” “미친 여자가 맞군.” “설마 저 미친 여자처럼 보여요? 너무 사랑스러워서 죽을 것 같지 않고요?” “쓸데없는 소리 말고 꺼져.” 찾았다, 내 사랑!  “저 이렇게 평범하게 누군가랑 대화하는 건 이번 생에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저는 영애처럼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사람이 처음이 아닙니다.” “제발, 마탑주님 곁에 있으려면 뭘 하면 되나요?” 이 세상에서 유일한 정상인의 곁에 찰싹 달라붙고 싶은 공녀와, 그런 공녀가 죽이고 싶을 만큼 귀찮으면서도 못내 신경 쓰이는 카시어스. “……만약, 제가 다른 사람들처럼 공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그런 건 절대 안 돼요! 마탑주님만큼은 절 싫어해야 한다고요!” 과연 비체는 악당 카시어스의 곁에서 혐오와 경멸, 냉소를 마음껏 누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