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요정
초코요정
평균평점
공작님의 더러운 짓

“나랑 더러운 짓 할래, 레아? 너랑은 할 수 있을 것 같거든.” 세상을 제 발밑으로 보는 지독하게 오만한 사내가 미천한 하녀에게 제안했다. 그의 결벽증 치료를 위해 협조하지 않겠느냐고. “공작님을 도와드리면… 저는 뭘 얻을 수 있나요?” 바라는 걸 말해 보라는 말에 사랑을 요구할 만큼 레아는 순진하지 않았다. “바라는 건, 하나만 확실하게 해 주시는 거예요. 공작님의 결벽증이 사라지거나 약혼자가 생기는 경우엔 이 협조는 끝나는 거라고.” 끝은 정해져 있었다. 이 관계는 얀닉이 혼약을 맺은 뒤 새신부와의 후계 생산의 의무를 대비한 연습, 그뿐이었다. 하녀는 그 잠시 동안이라도 좋았고, “눈 감아. 지금부터 연습할 테니까.” 공작은 그 잠시 동안이면 충분할 줄 알았다.

나를 배신할 연인에게

윈터몬트의 공작가의 아름다운 공녀 블랑카 윈터몬트. 그리고 그녀를 열렬하게 사랑하는 연인이자 충실한 기사, 요한 발자크. 비밀스러운 연인 관계를 유지하던 중 블랑카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불길한 꿈을 꾸고. 이 이상한 꿈이 자신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제 죽음만이 아니라 가문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극적인 최후를 꿈에서 본 블랑카는 미래를 바꾸겠다 결심하며 사랑하는 요한을 버리고 수도로 떠나지만 그곳에서 일개 기사가 아니라 백작이 된 요한과 재회한다. “벨포드엔 왜 온 거야?” “궁금해한다고 답해 줄 의무는 없습니다. 이제 저는 공녀님의 발을 핥는 개가 아니라서요.” 자신을 원망하는 그를 이해했기에 거리를 두려 했지만. 블랑카는 미래를 바꿀 정보를 얻는 꿈을 꾸려면 ‘요한’이 그녀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블랑카는…. “앞으로도 계속 널 멀리할 자신이 없어. 우리, 지금처럼 지내자.” 악마라도 홀릴 듯 달콤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정부가 되라, 이 말씀입니까?” 일러스트: 연초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