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결
주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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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해도 변하는 건 없습니다

“마님. 편히 쉬세요.” 폐부 가득 차가운 호숫물이 들어찼다. 디아나는 지금 호수 아래로 가라앉는 중이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그를 볼 수 있다면…’ 신이 소원을 들어준 걸까. 눈을 감았다 뜨니 10년 전, 혼인 이전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회귀해도 변하는 건 없다. 복수를 위해. 그리고 칼리오페 아키텐, 당신을 만나기 위해. 얼마든지 돌아갈 거다. 또다시 죽음이 찾아온다고 해도.

회귀해도 변하는 건 없습니다 외전

“마님. 편히 쉬세요.”폐부 가득 차가운 호숫물이 들어찼다.디아나는 지금 호수 아래로 가라앉는 중이었다.‘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그를 볼 수 있다면…’신이 소원을 들어준 걸까. 눈을 감았다 뜨니 10년 전, 혼인 이전으로 돌아왔다.하지만 회귀해도 변하는 건 없다.복수를 위해. 그리고 칼리오페 아키텐, 당신을 만나기 위해.얼마든지 돌아갈 거다.또다시 죽음이 찾아온다고 해도.

나를 구원한 악당을 위해서라면

“당신은 나의 신이자, 구원이에요.” 여자는 가장 낮고, 더럽고, 어두운 곳에서 태어났다. 살아남기 위해 구걸하고, 훔치고, 페이로스 공작령 숲으로 숨어든 어느 날. “이름이 어떻게 되지?” 페이로스 공작을 마주했다. “엘. 너는 앞으로 엘이라 불릴 거다.” 이름을 주고. 내 손을 처음으로 맞잡아 준 자. 신이 강림한 듯 아름답고 찬란히 빛나는 자. 엘이 분명 그에게 품은 감정은 사랑이 아닌 경배였다.  그러나 감정은 서서히 변화했다. 경배에서 연모로. 맹종에서 갈망으로. “엘. 이리 와.” 그는 통제적이면서도 지나치게 다정한 구석이 있었다.  저택의 모두가 엘을 카론의 '귀한 손님', '숨겨둔 애인', 혹은 '인형'이라 불렀다. 그러나 카론의 다정함이 이유를 품고 있음을 알았을 때. 카론이 제게 왜 손을 내밀었는지 알았을 때. 꿈은 깨지고 행복은 끝이 났다.

썸머는 죽어야 한다

누군가의 소원은, 누군가의 불행이 될 수 있다. 시험 합격 통보를 받은 날, 불행히도 로맨스 판타지 세상에 빙의되었다. 언급도 없던 엑스트라 썸머 린지로. 앵무새처럼 대사를 뱉는 조연들과 얼굴도 없는 엑스트라. 이 세상은 철저히 주인공 줄리안 더들리를 위해 만들어진 무대였다. 썸머 린지는 기괴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서서히 미쳐가는데. 끔찍한 하루가 반복되던 어느 날, 마녀가 찾아왔다. "안녕, 썸머. 너로구나? 잘못 들어온 영혼." 마녀는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줬다. 죽음이었다. *** 죽으려고 했다. 그런데 왜 나를 죽지 못하게 막는 거지?  제발 돌아가게 해 주세요. 원래 세상으로.

프렐로드 저택의 유령

돈 귀신 벨라.도박으로 패가망신한 오시크 남작가의 영애, 였으나 현재는 평민 벨라로 새 삶을 살고 있다.도박 중독자인 아버지와 절연한 것까지는 참 좋았는데, 딱 하나. 월세가 문제였다.“내 집 마련!”결국 벨라는 하녀 일로 돈을 모아 내 집 마련에 성공한다.헐값에 나온, 유령이 나온다는 저택을.* * *벨라를 눈에 담는 그의 표정에 일순 서늘한 미소가 걸렸다. 푸른 눈동자는 얼음보다 시리도록 차가워 보였다.“나를 버리지 마. 응? 알잖아. 나를 봐 줄 수 있는 그대가 없으면, 나는 또다시 지독한 고독 속에 잠겨 죽고 말 거야.”독신주의로 연애 한 번 안 한 벨라의 앞에 나타난 아름답고도 매혹적인 유령.연인에게도 하지 않을 절절한 말을 뱉고 있으면서도 정작 의뭉스러운 유령의 정체는 무엇일까.어쩌다 거대한 음모에 휩쓸린 내 집 광인 벨라.과연 무사히 미인 유령과 집 둘 다 지켜 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