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연애를 합시다. 당신을 가장 매력적인 신붓감으로 만들어 주겠습니다.” “공작님께선 원치 않는 결혼을 피하시는 거고요.” 웬수 같은 맥킨스 공작에게 오랜 짝사랑을 들켜 버린 순간. 라일라에게 돌아온 건 뜻밖의 제안이었다. “이 계약에 실패는 없어야 해요.” “걱정 말아요, 웨더 양. 우리가 이 계약 뒤에 다시 볼 일은 없을 테니.” 그렇게 성사된 은밀한 거래. 서로 사랑에 빠진 척, 사교계 전체를 속여야 한다. “그런 눈을 하면 곤란합니다, 웨더 양. 지금 사랑에 빠진 건 나잖아요? 저쪽이 아니라.” 계약은 순탄하리라 믿었다. 공작은 능숙한 연기자였고, 라일라의 의지는 확고했으니까. 그렇게 서로의 목적이 달성되려던 순간. “당신이 좋아하면 할수록, 나는 비참해져.” 계약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최근 공작은 더욱 재수가 없어졌다. 그가 왜 자꾸 나와 조지를 노려보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사교계 관찰 일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