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귀신에 빙의할 수 있게 됐다. 형에게 신장을 주고 대신 죽음을 택한 동생. 아버지 앞에서 연기 한 번 해보는 게 소원이었던 여고생. 뒤늦게 조국을 지키려 했던 일제강점기 조선인 헌병 경찰. 상대의 마음을 훔치려다 자신의 마음을 빼앗긴 사기꾼···. 그들의 삶을 그대로 연기할 수 있게 되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았던 그들의 삶을.
처음에는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이다. 그걸 위해 권력을 잡아야만 했다. 그래서 권력을 잡았다. 다소의 양심과 도덕은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내가 거머쥔 권력에는 책임이 따랐고. 나는 살기 위해 그 책임을 다해야 했다. 머리에 씌워진 왕관은 무겁고, 내 앞에 놓인 길은 가시밭길이었다. 그러나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수 있게 되자. 그리고 가시밭길을 걸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발바닥에 굳은살이 박이자- 나는 이세계의 황제가 되었다. 아니, 이 세계의 황제가 되었다. : 초대 황제 레오나르도의 <미래 일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