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헤이
이헤이
평균평점
거역할 수 없는

“오랜만이네. 그동안 아주 잘 지낸 모양이야.” 5년 전, 윤서하는 강지혁과 미국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졌다. 사는 세계부터 달랐던 그가 자신을 기만했는지도 모른 채 행복을 꿈꿨었다. 소중한 생명이 찾아온 날, 서하는 비참하게 버려졌다.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은 구분해야죠. 시시한 과거에 얽매여서는. 안 그래요, 윤서하 씨?” 상상도 하지 못한, 마주쳐서는 안 될 강지혁이 클라이언트로서 제 앞에 나타났다. 이상하게도 가슴이 시근덕거렸다. “죄송합니다. 제가 착각했습니다.” 지혁을 담은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제 가장 소중한 존재를 그에게서 지켜야만 했다. 하지만 그 비밀은 오래가지 못했다. “데려와, 내 아이.” “당신 아이 아니라고…….” “윤서하는 거짓말을 못 해. 벌써 입꼬리가 씰룩거리잖아.” 제 인생 전부인 태양을 그에게 절대 뺏길 수 없다.

너를 가지다 외전

“그거, 네 아이디어냐고!”“응. 내 거 맞아. 왜? 맨날 너한테 지기만 하다가 너보다 잘하니까 약이 오르니? 배 아파 죽을 거 같아?”두 달 동안 잠도 못 자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프로젝트.그것을 뺏기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동료에게 아이디어를 빼앗기고 설재아는 스페인으로 도망치듯 떠난다.스페인에서 홀가분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소매치기를 잡게 된 재아.그 소매치기가 훔친 것은 스페인 최고의 호텔 대표 이안의 가방이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인연을 맺게 된다.“빨리 끝내고 싶죠? 그럼 이 중에 하나 골라요. 가방을 받던지, 아니면 저랑 저녁식사 한 번 하고 말던지 고르세요.”그 이후로 자꾸 재아가 신경 쓰이는 이안.계속 그녀에게 직진해가기 시작한다.언제나 신중한 재아는 그에게 향하는 마음을 붙잡으려 애쓰고,이안은 보란 듯이 마음의 문을 열어간다.그녀의 마음의 문은 과연 열릴까?작가 이헤이(Hei)

아내 고용 계약

하늘 높은 줄 모르던 오만으로 점철된 시작이었다. “나와 결혼 어떻습니까?” “…….”“일종의 고용계약, 이런 거로 생각하면 편할 텐데.” 하지만 재이를 택한 태준의 본능은 누구보다 예리했고 정확했다."유책 배우자는 너야, 네가 요구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그녀의 거짓말에 미친 듯이 분노하던 그 순간에도.말도 없이 사라진 그녀를 찾은 그 순간에도. 이재이는 오롯이 한태준의 소유였다.

아내 약탈

“반갑습니다. 예비, 형수님.” 아버지와 할머니의 종용으로 팔려 가듯 약혼한 여채경. 상대는 태건 그룹의 혼외자이자 소문난 망나니 남혁준이었다. “인사를 받았으면 답을 하는 게 예의 아닙니까.” 인사차 들른 태건가에서 예상치 못한 존재를 마주하는데. 태건 그룹 유일한 적통 후계자, 남재혁이었다. 그는 책임감뿐이던 제 인생의 유일한 선택이자, 제게 처음으로 온기를 나눠 준 남자였다. “결혼은 내 형과 해도 내 품은 그리운가 봐?” “…….” “여채경, 너 내 아래서 좋아했잖아. 헤프게.” 날 선 비아냥이 꽂히자, 채경은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그 결혼, 꼭 하고 싶다면 말이야. 내 입을 어떻게 막을지 생각해.” 재혁이 단박에 제 목을 죄어 왔다.

얽혀 든 사이

진한 그룹 부회장 류도겸, 그는 제 상사이자 지독한 짝사랑 상대였다.보잘것없는 제가 감히 그의 마음을 욕심낸 적은 없었으나,어느 날 찾아온 아이만큼은 그에게서 지키고 싶었다.[미리 말하지만, 기대 따위 있다면 버려.]마음, 그따위의 것이 존재하는 한 자신은 약자가 될 수밖에 없었고.제 아이는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으니.“부회장님 아이, 아니에요.”“내 눈만 가린다고 없던 일이 되나.”그러나 한번 얽혀 버린 그와의 관계에서 서은은 늘 을이었다.섣불리 갑을 거역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얽혀 든 사이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4년 동안 용케도 잘 숨어 있었네.” 진한 그룹 부회장 류도겸, 그는 제 상사이자 지독한 짝사랑 상대였다. 보잘것없는 제가 감히 그의 마음을 욕심낸 적은 없었으나, 어느 날 찾아온 아이만큼은 그에게서 지키고 싶었다. [미리 말하지만, 기대 따위 있다면 버려.] 마음, 그따위의 것이 존재하는 한 자신은 약자가 될 수밖에 없었고. 제 아이는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으니. “부회장님 아이, 아니에요.” “내 눈만 가린다고 없던 일이 되나.” 그러나 한번 얽혀 버린 그와의 관계에서 서은은 늘 을이었다. 섣불리 갑을 거역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언니 대신 열애

“온리원은 변한 게 없네. 언니 뒤치다꺼리나 하고. 여전히.” 바쁜 언니 대신 나간 맞선 자리. “고작 이런 말에 발끈하고. 아직 애기네.” 처음 보는 남자는 시종일관 리원에게 무례하게 굴었다. 그날로 끝일 줄 알았는데, “안……녕하십니까, 온리원입니다.” “네,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세요.”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은 언니의 맞선 상대. 이제는 클라이언트로 만난 재원에게 리원은 철저히 선을 그었다. 착각 금지, 기대 금물. 화려한 언니에게 늘 양보만 해야 하는 동생의 삶은 그런 것이었으니까. 그런데…… “내 집에서 지내면서 배우면 됩니다, 시간 낭비 없이.” 그는 이미 모든 걸 정해 두고 있었고, “온리원 씨, 예약해 뒀으니까 그 흉터도 같이 치료해요.” 늘 위급한 상황에 나타나 구해 주었다. “꼬맹이가 발랑 까져서는. 예쁘게.” 무심한 말속에 담긴 선 넘는 그의 친절에 애써 다잡던 리원의 마음은 자꾸만 흔들리는데……. 어쩌면 형부가 될지도 모르는 남자에게 그래도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