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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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예습

‘결혼도 예습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그 한마디로 시작된 계약. 희령은 심플하게 작성된 낱장의 계약서를 살폈다. 「결혼 예습 계약서. 갑 서건후, 을 강희령.」 ‘을’ 옆에 사인을 마치고 펜을 내려놓은 희령은 얼마나 많은 후폭풍이 기다릴지 상상도 못 했다. 건후는 결혼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7년간 호흡을 맞춘 강 비서에게 3개월간 결혼 예습을 제안한다. 이에 대한 대가는 내년도 연봉에 상응하는 금액!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포기할 수 없는 희령은 덜컥 결혼 예습 계약을 하게 되는데⋯⋯. 하필이면, 이때 희령의 오랜 첫사랑인 승준이 협업사의 대표로 나타난다. 이를 알게 된 건후는 심기가 뒤틀린다. 두 사람은 무사히 결혼을 예습할 수 있을까!

꽃이 피는 밀실

처음부터 내 세상엔 너 하나였다고.  그 한마디면 될 것을. 조금이라도 이곳에 더 머물다가는 오연우의 향기에 질식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별채를 나서자마자 우재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빈 껍데기에 뭐라도 채워 넣고자 함이었다. 희뿌연 연기가 빗줄기 사이를 파고들다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아마 오연우에게 저도 다르지 않을 것이었다.  오연우가 미치게 보고 싶었다.  보드라운 오연우의 살결에 파묻혀 용서받고 싶었다. 오연우가 사라진 별채는 꽃향기만 머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