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고등학교3학년 딸을 서른여덟 남자와 정략결혼을 시켜서라도 차기 회장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누나를 꺾기 위해 로펌에 찾아가 조카의 결혼을 막아달라는 의뢰를 했다. 의뢰를 한 사람은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조카의 결혼을 막아 달라고 했으나 의뢰를 받은 로펌에서는 열여덟 여고생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한달도 남지 않은 결혼식을 저지하기 위해 어른들은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치졸하면서 원초적이지만 효과가 가장 빠른 방법을 찾아내어 21세기 명문재벌 가문이라는 칭송 받는 '은명가'에 특별변호사를 파견했다. ***** “눈이 아름답게 내리는 날인데 여자친구하고 데이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육아를 하고 있네” “여자친구는 언제든 만날 수 있지만 곤경에 처한 학생에게는 제때 도움을 줘야 해서” “그래서 월광에서 생각해낸 ‘방법’이라는 것이 뭔지 얘기해봐” “큼큼, 네가 정혼자로 나서서 결혼을 파토 내는 거야” 미지근하게 식은 말차를 마시며 손님방에 혼자 있는 학생에게 시선을 돌린 노지욱은 귀찮은 일에 얽히게 되었음을 직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