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아
노지아
평균평점
독점적 결혼

심각한 완벽주의. 감당 못할 변태.  무시무시한 능력으로 스타트업을 5년 만에 상장시킨 괴물, 백인헌 대표를 칭하는 수식어들이다.  그리고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기업 수안그룹의 장녀, 서주연.  오늘내일하는 시한부 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백인헌과 계약 결혼을 진행한다.  그렇게 시작된 두 남녀의 동거.  동거는 곧 동침이 되고.  “어제 별로였습니까?”  인헌은 멈추지 않았다.  “난 좋았는데, 되게.”  능글맞은 남자는 주연에게 사업파트너 그 이상을 제안한다.  미쳤다고 스스로 자책하면서도, 속절없는 시선이, 울렁이는 마음이 자꾸만 그를 향한다.  “잘살아 봅시다, 나랑.”  남자가 그녀만을 바라온 지난 3년을 꿈에도 모른 채.

애인 노릇

“생각이 바뀌거든 연락하세요. 낮이든, 밤이든. 상관없습니다” 차도진이 원하는 건 분명했다. 결혼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한 여배우가 제 광고 모델로 서는 것. 지리한 삶을 타파해 줄 단 하나의 기회. 그토록 원했던 차영 기획 탈출을 이루어줄 뜻밖의 행운. 그게 윤해주였다. 한번, 두 번, 세 번. 그저 악연이라고 생각했던 만남은 장난처럼 이어지고. 결국 애꿎은 불행은 윤해주를 어딘가에 데려다 놓는다. “해줄게요, 애인 노릇.” 어딘가 불량스럽고 언뜻 위험해 보이는 남자. “나 되게 잘해.” 차도진의 앞에.

첫사랑의 사정

“왜. 내가 살아 돌아온 게 싫어? 네 맘에 들려면 죽어서 돌아왔어야 했나.” 첫사랑에게 철저히 버림받은 남자, 정도현. “나는 그때도 지금도, 너를 버틸 수가 없어.” 첫사랑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여자, 배한서. 각자의 사정이 있었던 두 사람은 ‘제이 호텔’에서 6년 만에 재회한다. 물론 그것은 배한서 실장을 만나기 위한 정도현 상무의 간교한 술수였지만. “내가 6년 동안 느낀 게 딱 두 가지 있는데.”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와 놓고. “하나는 내가 너 없이 살 수 없다는 거고.” 이토록 비참한 말을 하는데도. “나머지 하나는, 넌 나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거야.” 내 앞에 선 너는 여전히 어여쁘다. 도현은 자조하며 깨달았다. 아, 그래. 나는 원래 네 앞에만 서면 머저리가 되었다.

순정의 끝

“안아 줘요, 빨리.” 그날의 일은 명백한 충동이었다. 최치훈을 향한 기나긴 제 짝사랑이 너무 지겨워서, 혹은 가여워서. 바보 같은 손열음은 그렇게 제 몸을 내주었다. “후회해, 너.” 남자는 경고했고. “잠만 자는 사이도 괜찮아요. 나 이제 오빠 안 좋아하니까.” 그녀는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잠만 자는 사이. 이 얼마나 가볍고 깔끔한 관계인가. 그러나. 그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인 최치훈은. 절친의 동생과 잠만 자는 사이가 된 최치훈은. 끓는 제 마음을 애써 무시하던 최치훈은. “제발 나 좀 봐 줘.” “…….” “내가 이렇게 빌잖아.” 종국에는 그녀를 절실히 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