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물도 하나 보냈는데. 마음에 들 거야.” 서원은 회사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힌 신은수를 비서로 맞이하게 된다. 가진 거라고는 추접한 소문과 예쁜 얼굴이 전부인 여자. 자신이 죽도록 혐오하는 남자가 보내온 선물. 고작 1년짜리 계약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존재. “나는 신은수 씨가 거슬려요. 짜증 나고 성가셔 미치겠어.” “부탁하는데, 제발 조용히 지내요.” “내가 어디까지 봐줘야 해.” 그러나 여자에게 상처를 남기면 남길수록, 그의 욕망은 커져만 간다.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랑만 자요.” “이사님만 괜찮으시다면요… 저는 이사님이랑 자고 싶어요.” 먹먹한 눈빛, 발갛게 물든 뺨, 슬쩍 말아 문 입술, 가만두지 않는 손. 그렇다는데 굳이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신은수는 예쁘고, 그는 너무 오랫동안 고통스러웠으니까. 그리하여 서원은 꽤 만족스러운 일상을 그녀와 함께한다. 어차피 이 관계의 끝은 정해져 있고. “우리 이쯤에서 정리하는 걸로 할까요?” “처음부터 쉬워서 그런가? 이제 질렸어.” 이렇게 끝내도 분명 아무렇지 않을, 쉬운 관계였으므로. 권태롭고 차가운 얼굴 속에 지독한 상처를 품은 남자, 최서원.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며 힘겹게 살아가는 여자, 신은수. 함부로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운명 같은 이야기. <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