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사랑했고, 평생을 사랑 할 줄 알았다. 톱스타의 숨겨진 여자. 한바하. “헤어지자.” 온 세상이었던 당신이 이별을 고했다. “내일 기사 하나 뜰 거야. 스캔들.” 그것도 잔인하고도 잔인한 이별을. 태산 그룹의 숨겨진 딸. 한바하. “죽고 못 살 땐 언제고, 하긴 세상에 영원한 건 없어.” 세상은 가혹하기만 했다. 찌르고 또 찌르며 그 위에 상처를 냈다. “그만큼 키워줬으면 이젠 너도 그 값을 해야 하지 않겠어?” 이 모든 게 치가 떨릴 정도로 싫었고, 더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이 가혹한 세상에서 눈을 돌리고 싶었다. 처음으로 한 일탈이자 처음으로 바하의 인생에 들어온 그가 아닌 다른 남자였다. “됐고, 나랑 잘래요?” 이름도 모르는 한 남자를 이용했다. 이 거지 같은 세상에서 도망치기 위해.
내게 사랑은 사치였다. “개면 개답게 굴어.” 해리가 뿌린 위스키가 설아의 머리카락을 적시며 흘렀다. 점점 흐르는 위스키에 눈은 따가웠고, 온몸이 젖어 들어갔다. 죄인의 딸. 이설아. 하일의 개. 이설아. “이설아 씨는 보호하는 쪽인가?” 시린 바람이 부는 어느 날. 하일 그룹의 장남이라며 한 남자가 나타났다. “난 부수는 쪽이라.” 오만하고도 차가운 남자 주이헌. “싫으면 피해.” 그 남자가 다가온다. 벗어나고 싶지만, 발버둥 치려고 할수록 더 빠져버렸다. 알고 있다. 이 사랑은 독이라는 것을. 역시나 이 사랑은 너무도 지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