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의류 회사 대표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차연희. 나날이 바빠지는 업무와 예민한 어머니 탓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연애와 결혼을 꿈꾸기엔, 시간도 없고 에너지도 없다. 그런 차연희에게 제 뜨거운 마음을 열렬하게 표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차연희의 대학 동기이자 회사의 부대표인 지상욱이다. “밤새 이러고만 있을 거야?” “......” “이런 장난만 하기에는 우리도 나이가 꽤 찼는데.” 정제되지 않은 그의 직설적인 마음에 차연희는 곤란함을 숨길 수가 없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술래잡기.
국내 최고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아닌 법의학자의 길을 택한 최경아. 논리와 객관을 최고 덕목으로 여기는 그녀는, 사랑에 있어서도 똑같은 잣대를 적용한다. “참느라 죽는 줄 알았어.” “도파민의 노예네. 한 번 하면 괜찮아질 거야. 10분 안으로 끝내.” “......침대 위에서까지 이래야겠어?” 최경아의 직설적인 화법에, 김민호는 자못 곤란한 기색으로 되물었다. 그에 최경아는 도리어 순수한 얼굴을 한 채로 되묻는다. “싫어?” “아니...... 싫다는 건 아닌데.” 그 누구보다 비범한 두뇌와 지성의 소유자인 그녀가 사랑에 있어서만은 세 살배기 어린아이만도 못하니, 김민호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져 간다. N극과 S극처럼, 극과 극을 달리는 두 남녀의 공방전.
우주 개발이 진척되어, 다른 행성에 정착지를 건설하는 시대. 다영은, 다른 행성에서 재배할 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이다. 그리고 최근 그녀와 같이 일하게 된 상현은 가상 현실 엔지니어로, 우주 환경을 가상 현실로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서로 호감을 느낀 두 사람. 그리고 프로젝트가 진전됨에 따라서, 두 사람의 관계 역시 깊어진다. 그러나 상현은, 다영에게서 어떤 넘을 수 없는 장벽 같은 것을 느낀다. 뛰어난 과학자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타인에 대한 방어막을 세우고 사는 여자.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한 남자. 남자가 그녀의 마음속에 들어가기 위해 만든 하나의 가상 현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정말이에요?” “뭐가.” “금메달 따면, 정말 원하는 건 뭐든 다 들어줄 거예요?” 해외에 진출해 촉망받는 수영 강사로 활동하고 있던 이민우. 그런 그에게 급한 연락 한 통이 도착한다. 요는 떠오르는 신예 수영 선수, 천우석의 코치직을 맡아 달라는 것. 그렇게 예정에도 없던 귀국길에 오른 이민우는 반항심 가득한 눈빛의 한 청년을 만나게 된다. 메달을 놓고 벌어진, 말도 안 되는 거래. 합심해서 대회를 준비해 나가는 두 사람이지만, 이민우는 왠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세계 경기를 앞둔 코치와 선수 간의, 야릇 미묘한 이야기.
에이미는 아이들에 둘러싸여 옛날이야기 하는 시간을 즐긴다. 마침 오늘은 12월 5일이어서 30년 전 오늘, 우리 은하를 구해낸 영웅 이야기를 해주기로 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에이미와 그녀의 남편 존. 에이미는 우주연맹의 교정경찰대에 갓 입단해서 우주 감옥 카케리움호에서 입소자들을 살피는 일을 한다. 모두 중범죄를 지은 이들이었기에 독방에 수감되어 있을 뿐 아니라 종신형이나 사형을 앞두고 있어서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마주할 수 없는 환경이다. 그러기에 거의 모든 수감자들은 정신적인 폐허 상태에 있다. 그래서 에이미는 그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살피는 일을 주로 맡았다. 바로 거기에서 에미니가, 은하를 구한 영웅 존을 만나게 된다. 존이 은하를 구한 것은 불을 지르는 것을 통해서였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