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어느 날, 재벌가의 유일한 후계자가 사무실에서 살해당했다. 피해자는 DA엔터의 사장 기승호. 그리고 용의자는 그의 비서, 이연우. 세상은 결백을 믿어주지 않았고 연우는 결국 사형대에 올랐다. ‘딱 한 번만 더, 기회가 있다면.’ 죽음 직전의 간절한 바람이 통했던 것일까. 연우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사건이 벌어지기 한 달 전이었다. 다가올 운명을 알려주는 듯, 목에 문신처럼 남은 섬뜩한 붉은 선과 함께. 그래서 연우는 결심했다. 이번 생에선 사장님을 살리고, 자신도 살고 싶다고. 그런데 이번엔, 승호가 그녀를 신경 쓰기 시작했다. . . . “배경, 외모, 몸매 어떤 것도 내 기준에 차는 게 없는데. 왜 나는 이 비서가 신경 쓰일까.”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승호의 말에 연우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제부터 알아가려고. 왜 그런 건지. 그러니까 협조 좀 해 줘.” 승호는 몸을 일으켜 연우를 내려다보며 속삭였다. “그리고 나 존경하지 마. 좋아하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