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둘째날
평균평점
동거 계약

반복되는 하루에 지겨움을 느끼던 대원물산의 대표 도하는 별장으로 향하던 길, 교통 사고를 통해 소이를 만나게 된다. 재벌 3세가 가해자인 교통사고. 여론을 의식한 도하는 소이를 거두게 되고, 상처투성이인 그녀에게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되는데……. . . . 밤이었던가? 아니, 너를 안고 있으면 언제나 밤이던가. 늦은 밤, 도로의 안개처럼 나타났던 너는 해가 떠오르는 순간에 마법처럼 떠나갔다. “부탁이에요. 다시는 저를 찾지 말아주세요. 다 잊고 살고 싶어요.” 이제는 없으면 안 될 것 같은데, 저를 뒤 흔들어 버린 짧은 순간이 지뢰가 되어 더 이상 앞으로 걸을 수 없었다. *** “네가 좋은 것 같다.” ‘감히.’라고 생각했다.   “저를 경멸할 거예요. 더럽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그런데, 어떻게. 제가 그런 마음을 가져요.” 그는 높고 견고해서 천하고 보잘 것 없는 나를 품었다는 사실조차 감추고 싶을 거라고. 그랬던 그의 입술에서 뱉어진 말은 황홀하도록 숨이 막혔지만, 생살을 찢어내는 고통처럼 아팠다. 그의 마음 한 자락 쥐었으니 되었다. …그렇게 놓아야 했던 마음이었다.

해서는 안 될 사랑

추악한 진실이 밝혀지던 날.곱디고운 관계는 으스러져 밟혔다.깨져 버린 화병처럼 되돌릴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렸다.“날 안아.”“……후회 안 할 자신 있어?”호수처럼 깊은 혜임의 눈동자가 떨려 왔다.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는 명령에 가까웠다.혜임은 제훈을 빨아들이는 늪과 같았다.시작해서는 안 될 관계.해서는 안 될 사랑.제훈은 기꺼이 한발 내디딘다.그렇게 다다른 곳에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기다릴지라도.“눈 뜨지 마.”이미 너로 인해서 더한 고통도, 천국도 맛보았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