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갑자기 미칠 것 같은 격정이 바네사의 팔다리에 솟아나는 바람에 재크를 끌어당기듯이 옆에 앉히고 그의 하얀 셔츠의 조그만 단추를 끄르기 시작했다. 손끝이 떨려서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재크는 바네사의 귓가에서 갈라진 목소리로 낮게 속삭였다. "바네사, 아아, 얼마나 당신을 안고 싶었는지…." 문득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조심스런 그 소리는 처음엔 알아듣지 못할 정도였다. "아니, 이게 뭐야. 이 세상에는 당신과 내가 단둘이 있을 곳은 없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