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학 후 돌아온 지 한 달. 은수는 예정에 없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아르바이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은수에게 손님이 던진 쟁반에 맞아 코피가 나는 사건이 생긴다.“피를 흘린 날은 역시 고기지! 집에 가서 고기 먹자.”“그 고기 저랑 같이 먹는 건 어때요?”그날 이후 자꾸만 다가오는 이 남자는 자꾸만 은수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결국 은수는…….“사장님, 좋아해요.”“네?”“좋아한다고요.”은수의 기습 고백에 태오가 물을 마시려다 말고 놀라서 그녀를 쳐다봤다. 기울인 컵에서 물이 줄줄 흘렀다.불짬뽕 집에서 짬뽕을 먹다가 받는 고백이라니.*태오는 은수의 옆에 딱 붙어 앉아 그녀의 손을 잡았다.“저 요즘 일을 하나도 못 해서 일이 밀렸어요. 이제 밀린 일 열심히 해야 해요.”“저 때문에요?”은수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농담처럼 한마디 건넸다.“네.”태오의 대답에 은수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농담처럼 던진 말이 진짜 일 줄이야.그에게 제 존재가 작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다.“그동안 은수 씨 생각하느라 일을 하나도 못 했어요. 집중이 전혀 되지를 않아서요. 은수 씨 먹여 살리려면 빨리 정신 차려서 일해야지요.”태오가 투정을 부리듯 은수의 작은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네? 그런 걱정을 하셨어요? 세상에 무슨 그런 생각을……. 걱정하지 마세요! 사장님이 힘드시면 제가 먹여 살릴게요.”은수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