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맛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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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버스에서 태어나면

내가 태어난 이곳은 19금 BL소설 속이다. 말이 BL이지 나중에 여주인공이 나타나 BL의 중심에 있던 남주랑 사랑을 하게 되는, BL인 척하는 그냥 로판이다. 뭐가 됐든 에스퍼나 가이드가 아닌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였다. 난 그냥 여기서 태어난 사람이고, 빙의자는 우리 엄마였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가이드로 발현해 센터로 들어가게 됐다. 뭐, 그럴 수 있지. 사람 일이라는 게 어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제가 이안 가이드를 부른 건 다름이 아니라 급하게 가이딩을 해 줄 사람이 생겨서요.” 뭐가 됐든 난 소설과는 관계없는……. “윤하민 에스퍼예요.” *** 남주와 매칭률이 괜찮게 나오는 건 여주만 해당되는 줄 알았는데. 뭐, 이것도 그럴 수 있지. 뭐가 됐든 난 내가 할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문제는 윤하민이었다. “그 새끼랑 잤어?” “뭐?” “그 새끼랑 잤냐고.” 내가 못 알아들어서 되물어 본 줄 아나. 이 와중에 말하는 꼴이 퍽 거슬렸다. “야, 넌…….” 가이딩 했냐는 말을 왜 그딴 식으로 해. 표지 일러스트 By WAGO (@WAGO_00)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 (@fhxh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