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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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서, 다시 (15세 이용가)

대한민국 남해안에 있는 섬, 천도(天道). 천도 박가(家)는 천년의 세월 동안 실질적으로 그곳을 지배하고 지켜 온 이들이었다. “도련님, 우리 잘래?” “종마 취급은 지긋지긋한데.” “도련님이 혈통 우수한 씨말은 맞지.” 해나는 그 섬에서 박도현을 처음 보았다. 온몸을 태우며 그를 사랑했지만, 그 끝은 처참했다. 천도 박가의 가주이자 한영 그룹 후계자인 그는 고작 사용인의 손녀인 조해나가 넘볼 상대가 아니었다. 결국 도망치듯 박도현의 곁을 떠났으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천도로 돌아가고 있었다. ‘꼭꼭 숨어.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게.’ ‘죽을힘을 다해 도망가.’ 그의 경고를 단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제가 내버리고 온 그 자리가 아직도 비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니 괜한 기대감 따위는 버리려고 했는데……. “내 경고를 무시하고. 겁도 없이 제 발로 걸어왔어.” “…….” “다시 돌아온 걸 환영해, 조해나.” 천도 주민들에게 도련님이라 불리는 남자. 해나가 6년 동안 잊지 못한 남자. 나의 도련님, 박도현. 처음부터 승산이 없었던 숨바꼭질을 끝낼 때가 되었다.

짐승의 낙원 (15세 이용가)

이고요는 고아치고는 운이 좋은 아이다. 14년 전 납치 사건에서 검사 아들과 함께 구조되어, 차장 검사였던 이의택의 수양딸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녀가 잡은 건 달콤한 막대 사탕이 아니라 지옥문의 손잡이였다. 이의택 부자와 함께하게 된 대가로 이고요는 그들의 인형이자, 개가 되었다. “이의택이 시켰다면서, 나 꼬시라고.” “꼬시면 넘어와 주시게요?” “하룻밤에 뭘 따져.” “……제가 너무 거창하게 생각했나 봐요. 결국 의미 없는 밤일 텐데요.”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쓸모를 증명해야 했다. 그것이 자신과 아무 관계도 아닌 남자, KJ 금융의 권재헌 대표를 유혹하는 일일지라도. “이고요. 네가 원하는 게 뭘까.” “들어줄 수는 있고요?” “뭘 원해? 농담 말고 진짜 네가 원하는 걸 말해 봐.” “내가 원하는 건…….” 오직 자유로운 삶이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제힘으로 이 지옥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한 가지만 약속해 줘요. 그들에게서 구해 준다는 약속만 해 주면.” 독 사과라도 기꺼이 받아먹을게요. “죽여도 준다잖아. 내 말 못 믿어요?” 그 순간 고요의 눈에는, 저 미치도록 위험한 남자가 자신을 낙원으로 인도하는 구원자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