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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 생활 백서

*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이용가와 15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가상현실 RPG 게임 <더 프론티어>의 베타 테스터로 게임을 시작한 유저 ‘소금’은 히든 퀘스트를 마친 뒤, 소원의 샘에서 튀어나온 풍요의 신에게 작은 소원을 빈다. ‘게임이 끝나지 않게 해 주세요…!’ 소원을 들은 풍요의 신이 고개를 끄덕이던 순간, 끝도 없는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간 소금은 오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던 날이 되어서야 눈을 뜬다. 그러나. “게임을 더 하고 싶다고 했지, 감금을 바란 적은 없었다고요....” 원치 않던 감금에 힘들어하던 그때, 소금의 앞에 이상한 유저가 나타나고. [‘[유저] 지논’(가)이 입장합니다.] “이장님, 남편 왔어요.” “.......” “우리 자기는 오늘도 예쁘네?” “.......” “저 안 보고 싶었어요?” 자신을 남편이라 지칭하는 또라이 유저 ‘지논’은 매일같이 그를 찾아와 혼잣말을 늘어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앞에 한줄기 동아줄이 내려오는데.... [축하합니다! 조건을 충족하여 히든 퀘스트가 개방되었습니다!] *** 탁- “자기야. 남편 왔어요.” “…….” 천천히 고개를 들자 눈이 마주쳤다. 악마 같은 미소. “줬다 뺏는 거 진짜 나쁜 거 알죠.” “…….” “근데 왜 두 번이나 버려요? 하마터면 또 놓칠 뻔했잖아. 열받게.” “어, 어….”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마요?” 응? 하고 물으며 몸을 떼어 낸 진혼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서포터 생활 백서

※ 본 도서는 <NPC 생활 백서>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연작이며, 해당 도서를 읽지 않으셔도 감상에 무리가 없음을 안내드립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숫기없는 범생이 형님인 줄 알고 훈수두며 쫓아다녔는데, 게임 밖 세상에서 만난 ‘주인’은 홍대 앞 밤 골목에나 어울리는 예민한 락스타였다. 그를 다시 마주한 두 번째 정모에서 인생의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릴만한 큰 사고를 저질러버린 현우. 그 날 이후 현우는 매 순간 피가 마르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 둘 중 하나가 게임을 접지 않는 이상, 이 고통은 끝나지 않으리라. 그런데. “걱정 마.” “네?” “많이 불편하면 내가 나가든가 할테니까.” 제가 친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가 순순히 눈앞에서 사라져주겠다는 이 상황이 나는 왜 불쾌한 걸까. *** ‘전현우 넌 진짜 개새끼다.’ 푹 한숨을 내쉰 현우가 힘겹게 사과 한마디를 뱉었다. “죄송해요.” “응?” “그, 그날 일은 실수였어요. 처음에 왜 그랬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아무리 그랬어도 형한테 그러면 안 됐어요…….” 한 번 물꼬가 터지고 나니 그다음은 수월했다. “어제도 모르는 척하려던 게 아니라, 너무 놀라서 그랬는데. 더 놀란 건 형이었을 텐데. 저도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고, 진짜. 진짜 모르겠어요. 지금도 사실 다 이해되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저는 형만 괜찮으시면 제가, 제가 다…….” 이 말을 해도 될까. 고민하던 현우가 입술을 달싹였다. “그러니까, 제, 제가 다 책…….” 결심한 현우가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사과를 꺼내려던 때였다. “아니, 난 괜찮은데.” 주인의 말이 조금 더 빨리 완성된 탓에 순서를 빼앗긴 현우는 황망한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