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수정된 도서입니다. “왜 말을 못 하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 거짓말하는 거. 나를 기만하는 거.” 미소는 준혁의 말에 억울해 울컥했다. 그가 한 말은 자신이 할 말이었다. “전 거짓말하지 않았어요. 거짓말 한 건 상무님 같은데요.” “뭐라고?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는지 듣고 싶군.” “……인터넷에 나온 기사 말이에요. 상무님이랑 다른 여자랑 만난 거.” 미소는 이 말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억울한 마음에 말을 해버렸지만, 곧 후회했다. “그게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군. 어제 기사에 난 여자는 선을 본 여자야.” 미소는 준혁이 선을 봤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래도 속으로는 내심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그런데 가볍게 만난 여자도 아닌 선을 본 여자라고 하니 마음이 더 무거웠다. 미소는 그럼 자신과는 왜 잔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차마 겁이 나 물을 수가 없었다. “잘 알겠습니다. 이 시간 이후로는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로만 지내고 싶습니다.” “사장이 유부남인 건 알고 있나?” 준혁은 미소의 대답이 준성과의 사이를 인정한 거로 생각했다.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저한테 상무님이나 사장님이나 똑같으세요.” “뭐라고!! 네까짓 게 뭘 안다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지? 당장 나가!!”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수정된 도서입니다. “여기서 뭐 하고 있지?” “깜짝이야.” 유화는 자신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누군가 말을 걸어 와 깜짝 놀랐다. 뒤를 돌아보니 승주였다. “안…… 안녕하세요…… 안이 조금 답답해서.” “남편은 안에 있는 것 같은데.” “네…… 저 혼자 답답해서.” 유화는 승주가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자, 불안했다. “전…… 이제 들어가 볼게요.” 유화는 서둘러 들어가기 위해 승주의 옆을 지나쳤다. “나쁜 년.” 유화는 순간 너무 놀라 그 자리에 멈춰 서버렸다. “무…… 무슨 말이죠?” “이제는 안 들리는 흉내도 내는 건가? 가지가지 하는군. 그날은 혼자인 척 행세하더니.” 그가 알고 있었다. 모르기를 바랐는데, 하긴 한 번도 제가 빈 소원이 이뤄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유화는 차라리 뻔뻔해지기로 했다. “그래서요?” “뭐라고? 그래서라고?” “왜 내가 나쁜 년 소리를 들어야 하죠?”승주는 순간 여자의 멱살을 잡을뻔했다. 남자였다면 주먹을 날렸을 것이다. “하하하, 하하하.” 승주는 유화가 마치 미친 사람처럼 웃자 어이가 없는 듯 바라보았다. “차승주 씨는 참 착한 것 같아요. 남 걱정도 다 해주고.”승주는 여자의 말에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가끔 이 여자가 생각났던 자신에게 화가 났다.“참 당당하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아나? 바로 너 같은 인간들이야. 이 시간 이후로 내 눈앞에 안 보이는 게 좋을 거야. 그때는 오늘처럼 참지 않을 거니까.”“나도 마찬가지예요. 그럼 나 먼저 갈게요.”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수정된 도서입니다.“너희 엄마가 왔었어. 너랑 헤어지면 내가 원하는 걸 해 주신다고 했어. 그래서 어떻게 된 줄 알아? 우리 엄마 있잖아. 돈이 없어서 지방 요양병원에 병원비가 밀려 있었어. 너희 엄마가 우리집 바로 옆에 좋은 요양병원으로 옮겨 주셨어. 그리고 알코올 중독인 우리 아빠한테도 우리 남매한테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돈도 해 주셨어. 사실 아빠가 언제 집에 올지 몰라서 승재랑 나랑 불안했는데, 한 번에 해결해 줬어.” “그리고. 계속 말해 봐.” 강산의 목소리가 무섭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리고 우리 승재. 승재가 가고 싶어 하던 고등학교 있지? 왜 너희 재단이라고 말 안 했어. 혹시 말하면 우리가 빌붙을까 봐 그런 거야?” 소율은 강산이 당연히 그럴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일부러 정떨어지라고 모질게 말했다. 소율은 강산이 말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강산의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았다. 그래서 빠르게 말을 이어 나갔다. “승재 장학생으로 그 학교 들어가게 됐어. 공짜로 유학도 보내준대. 다 네 덕이라고 생각해.” “그게 왜 내 덕이지?” “너를 만나지 않았으면 이렇게 될 수 없었으니까. 고마워.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어.” “너한테 난 고작 그 정도였어? 나한테 말했어도 그 정도는 얼마든지 해 줄 수 있었는데. 그래도 잘했어, 그냥 물러나지 않아서. 하나라도 더 받아내. 그래야 내 자존심이 상하지 않지. 내가 그 정도는 되잖아. 그럼 가 볼게. 이렇게라도 네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
"탁- 갑자기 서아의 손에서 사진이 낚아채어져 갔다. “이젠 남의 방에 들어와서 도둑처럼 훔쳐보기까지 하는 건가?” “뭐라고요? 도둑이요? 지금 말 다 했어요?” 루카스는 샤워를 마치고 나왔는지 허리에 수건을 두른 채 가까이 와 있었다. “…….” “그냥 당신이랑 얘기 좀 하려고 들어왔다가 사진이 보이길래 본 것뿐이에요. 당신한테 중요한 사진인가 본데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요.” 루카스는 말없이 빼앗은 사진을 다시 제자리에 올려 두었다. 서아는 순간 누구 사진이기에 그가 저렇게 화를 내는지 궁금했다. “누군지 물어봐도 돼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서아는 너무 놀라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지?” “무슨 상관이냐고요? 당신은 나를 왜 만난 거죠?” 서아는 자신이 질문을 하고는 더 긴장되었다. 그에게서 자신이 기대하는 말이 나오기를 바랐다. “그야 서로 잘 맞으니까. 너도 마찬가지잖아. 그런 의미에서 나와 넌 참 잘 맞는 편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