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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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의 아이를 가졌다

남편 칼리온의 외도로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아가던 세나.한순간에 변해 버린 남편의 모습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그의 앞에서 숨을 끊는다.드디어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가 싶었으나,세나에게 찾아온 것은 영원한 안식이 아닌 회귀라는 이름의 기회였다.* * *“앞으론 각하께서 누굴 만나든 신경 쓰지 않을게요.”“……뭐?”“자유로이 만나라는 소리예요. 금발이든 은발이든 벗은 여자든. 다.”“어이가 없군.”“대신 조건이 있어요.”그의 잇새로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못 들을 걸 들은 표정이었다.“저도 만날게요.”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목소리였다.늘 곧게 뻗어 있던 그의 까만 눈썹이 종잇장처럼 잘게 구겨졌다.“그건 또 무슨 소리지?”“바람피우겠다고요.”* * *한 달 전으로 돌아온 세나는 칼리온에게 맞바람이라는 복수를 다짐하지만,분명 저에게 차갑게만 굴던 칼리온의 변화에 그녀의 마음은 혼란스럽기만 한데......

장마철

“저 왜 데려오셨어요?” 가족이 진 빚으로 힘겨운 삶을 살던 여진 앞에 빚을 갚아 주겠다는 남자가 나타난다. 대신 약혼녀 행세를 해 달라는데. “필요해서.” “네?” “딱 너 같은 애가 필요했거든. 돈 없고 갈 곳 없는 불쌍한 여자.” 밥도 해 주고, 병원도 데려다주고, 또 걱정도 해 주고. 그런데 절 좋아하지는 않는단다. 사람 헷갈리게 만들어 놓고. “네가 자꾸 날 건드리니까.” “…….” “참으려고 하는데 참지 못하게 만들잖아, 네가.” 입술을 지그시 누르던 여진은 조심스레 운을 띄웠다. “참지 않으면 되잖아요.” 여진은 깨달았다. 자신이 그를 남자로 원하고 있다는 걸. “아저씨가 원하는 대로 해도 돼요.” “…….” “전 그게 좋아요.”

Satellite

“넌 내 거라고 했잖아, 겨울아. 그러니까 이런 짓도 나랑만 해야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고로 인해 주혁의 집에 얹혀살게 된 겨울은 ‘차주혁의 개’라고 불리며 그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해야 했다. 차주혁은 주겨울의 주인이었다. 아니, 그것을 넘어선 신과 다름없는 존재였다. 겨울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도망쳤다. 그러나 행복했던 시간은 한여름의 꿈처럼 덧없이 사라졌다. “아까 비상계단에서 아무것도 못 하는 널 보면서 생각했어.” “차라리 두 다리가 전부 부러져서 나 없인 아무것도 못 했으면 좋겠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그는 겨울의 숨통을 쥐고 있었다. 그를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은 결국 오만일 뿐이었고 그것이 산산이 바스러지고 난 뒤에야 깨닫게 되었다. 주겨울은 차주혁에게서 달아날 수 없다. * “똑똑히 기억해. 네 목줄을 쥔 사람이 누군지. 네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걸 다 망가뜨릴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