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루
이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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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폐물 집착남주의 누나가 되겠습니다

피폐의 끝을 달리는 소설 속에서 여주를 도와주다 죽는 소꿉친구 조연, ‘엘레나 클린턴’으로 환생했다.그런데 내가 죽어야 할 곳에서, 원작 여주가 나를 감싸고 나 대신 죽었다. ……아니, 왜 네가 죽어?울다가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가스라이팅을 일삼는 망할 아버지가 있는, 끔찍했던 열한 살로 돌아와 있었다.나는 살아남기 위해 남주의 가문인 힐베르크 공작가를 이용하기로 했다.“혹시 저를, 힐베르크로 데려가 주실 수 없을까요?”“이거 대체…… 어디서 구르다 온, 병아리야?”“이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는 곁에 두고 보면 알 수 있겠지.”“시체가 되고 싶지 않으면 지금 나가는 게 좋을걸.”온갖 의심을 뒤로하고 겨우겨우 정식 피후견인이 되는 데에 성공했는데…….아무래도 적응을 너무 열심히 해버린 것 같다.***“쯧, 어린 게 놀 줄도 모르고…….”빈정거릴 땐 언제고 내가 일할 때마다 혀를 차는 공작님에,“후계자 할 생각 없어? 각하는 내가 치워줄게.”암흑가의 주인이란 소문이 있는 남주의 누나.“나랑만 놀아준다고 하지 않았어? 나는 약속을 지켰잖아, 누님.”그리고 잘 길들였는데도 착하게 미친 남주까지.[아기 힐베르크야! 밥 좀 많이 먹고! 낮에는 운동도 하고 하라니까!]심지어 가문의 보물인 정령까지 계속 나에게 말을 건다!원작 여주는 내 팔을 붙들고 울먹였다.“레나! 그냥 같이 도망가자. 계속 나랑 살겠다고 약속해 놓고!”……역시 그게 나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