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황자 시해 사건의 진범은 황태자다.황태자는 어린 동생을 시기해 5황자를 죽이려 했고, 평민 출신 기사인 우고 에르젠에게 혐의를 덮어씌웠다.황제는 이 모든 사실을 알고도 황태자를 지키기 위해 억울한 희생자가 생기는 것을 묵인했다.에르젠가는 무고하게 멸문당했다.]한순간에 가족을 잃었다.가족같이 지내던 언니, 이반나는 이베트를 대신해 처형당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에르젠가의 억울함을 알리는 벽보가 붙었으나, 가족과 이반나는 돌아오지 않았다.이반나의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 이베트는 결심했다.에르젠가의 무고함을 알리려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그리고 이 모든 일을 꾸민 황태자와 충정을 다 바친 아버지를 비참하게 내버린 황제,그들이 있는 황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 *복수를 위해 비밀 조직에 들어간 후.첫 번째 지령을 받고 향한 도박장.이름 란드.곱실거리는 흑발에 붉은 눈. 큰 키에 체형이 다부진 미남. 도박을 좋아하는 한량.“그렇게 계속 꼿꼿하게 앉아 있으면 피곤하지 않아?”란드는 내 허리에 손을 감아 바짝 당겼다.그의 손은 따뜻하여, 얇지 않은 옷 너머로도 온기가 느껴졌다.나는 당황하여 흔들리는 눈으로 표적을 바라보았다.‘5황자……?’그는 이런 곳에 있을 리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사람이다.내가 이베트가 아닌 이반나라는 걸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