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던 웹소설 속 악역 왕비, 에스메랄다에 빙의해 버린 나.원작 속 그녀는 소심하고 멍청한데다가, 주제도 모르고 남주인 우리엘을 사랑했다.결국 그녀는 뻔히 보이는 각종 악행을 일삼으며 여주인 잔을 열심히 공격하고, 사랑하는 남편이자 왕인 우리엘의 손에 처형당하고 만다.그러니까 악행을 안 하면 안 죽는 것 아니야? 남주와 여주, 너희 둘 사이를 방해하지 않을게. 나는 그냥 나 대로 잘 살게 두면 안 될까?단단히 결심한 내게 원작 남주와 여주가 자꾸만 지독하게 얽혀든다.“그대의 이혼 제안을 거절하오.”예? 왜요?“싫지 않다면?”“뭐라고요?”“당신같은 여자와 함께하는 일, 내가 싫지 않다고.”예에??“당신 때문에… 당신 때문에 내 우리엘이 변했어! 그는 나만을 좋아했다고!”넌 또 왜 이러는데.이게 전부 내가 빙의해서 바뀐 거라고?그 와중에 나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원작의 에피소드들은 착실히 진행되고……. 나, 과연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너는 내 목숨보다도 소중한 아이를 죽게 만든 잔인한 아비이다. 내 친정을 무너뜨려 안 그래도 갈 곳 없는 나에게서 허울뿐인 친정 가문의 이름도 앗아간 무정한 남편이다. 너는 나의 희망이었고, 어쩌면 나의 여름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결국 너는 나의 가장 깊은 절망이 되었고, 내게 모든 것을 얼려 죽이는 혹독한 겨울을 선사했다. 나는 수천 년이 지난들, 셀 수 없이 많은 회귀를 거친들 너를 영원히 용서할 수 없으니-.」 가문은 멸문당하고, 남편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허수아비 공작 부인 이리나. 불행한 결혼 생활 속 유일한 구원은 사랑하는 아이 세료자뿐이다. 그러나 어느 날 세료자는 허망하게 목숨을 잃어버리고 마는데. 이리나는 그 원흉인 남편 미하일을 향해 덤벼들다 정신을 잃고 그를 처음 만났던 어린 시절로 회귀한다. "세료자는 죽여놓고… 뻔뻔하게!" "무슨 소리야? 세료자가 누군데?" "닥쳐!" 이리나는 이번 생에야말로 미하일을 죽이고야 말겠다고 다짐하지만 그와 결합하여 세료자를 다시 만나고픈 염원을 버리지 못하고, "대체 내게 원하는 게 뭐야?" "내게 돌아와. 다음 주 수요일에." 한 번도 다정한 남편인 적 없던 미하일은 전과 다른 태도로 그녀를 더더욱 혼란에 빠트리는데….
“안 돼. 인상이 험악해. 불합격.” “손님께 무슨 무례한 소리예요? 어서 오세요, 손님.” “안 된다고 했어. 딱 보면 몰라? 필시 도망친 범죄자… 헙!” 안나는 멀쩡한 얼굴로 아무 말이나 나불거리는 주둥이를 필사적으로 막으며 새로운 손님을 향해 웃어 보였다. “신경 쓰지 마세요! 정신이 약간… 아픈 불쌍한 분이거든요. 이해하시죠? 식사는 3솔도, 목욕은 2솔도, 숙박은 하룻밤에 10솔도 입니다!” “…….” 그러나 여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면전에 범죄자라는 소리를 들은 손님은 얼굴을 와락 구기더니 안나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나가버렸다. “아, 진짜! 왜 자꾸 그러는 건데요! 오늘만 몇 번째예요, 이게?” 안나가 여관의 홀에 죽치고 앉아있는 사내를 향해 소리를 빽 질렀다. 조금 전 범죄자 운운하며 불합격을 외치던 인물이었다. 그가 한 눈썹을 쓱 치켜 올리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내가 뭘?” “왜, 왜 자꾸 손님을 내쫓냐고요! 계속 이러시면 영업 방해로 치안대에 신고할 거예요!”
“……불멸의 용은 심장을 빼앗겨도 죽지 않아. 하플리크람은 제 심장을 꺼내 가는 연인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보내 주었지.” 손에 넣는 자는 무한한 힘을 얻게 된다는 전설 속의 보물, ‘용의 심장’. 소꿉친구 루시안에 의해 모든 것을 빼앗긴 후 도망친 렘브리아의 왕녀 라일라는, ‘용의 심장’을 손에 넣어 그에게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런데. “나 상사병…… 맞나 봐.” ‘용의 심장’이 담긴 궤짝을 지키던 헤펜의 왕자 세드릭은, 왕성에 숨어들어 보물을 훔쳐 가려던 라일라에게 반해 버리고 만다. 여러 모험을 함께 하며 단단히 얽혀 버린 두 사람. 아주 오래된 운명의 수레바퀴가 그들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다. 과연 라일라는 무사히 용의 심장을 손에 넣어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