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잡아먹으니까 옆으로 좀 와.” 모두들 동생이 나랑 더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형보다는 동생이 더 편하고 친근한데. 언제부턴가 계속 짙은 눈빛으로 나를 흔드는 그 형 때문에 가슴이 떨리고 혼란스럽다. 자신의 동생과 무슨 사이냐고 묻는 그에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한테 더 남자로 느껴지는 사람이 누군데.” 눈을 감고 그의 녹아내릴 것 같은 키스를 받아들이고 있으니, 잠시 뒤 그가 입술을 떼어내며 확신에 찬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나네. 그럴 줄 알았어.”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단독 선공개]“마지막으로 물어. 키스하지 마?”“회, 회사 사람들이 알면 어떡해요.”우리 팀에 새로 입사한 매혹적인 비주얼의 신입사원. 어디서 봤다 싶더니 그는 내 대학동기의 오빠였다. 7년 사귄 찌질한 전남친 앞에서 완벽한 애인역할로 사이다를 터트려준 고마움은 잠시. 그는 사내에서는 깍듯한 후배로 능청스레 모른 척 하다, 회사 밖에선 반말 찍찍하며 내 친오빠들 몰래 자꾸 집을 찾아오는 불청객이 된다.“나도 사내에 알려지는 거 원치 않아. 비밀로 해, 우리 둘 사이.”어느 날, 불쑥 나타나 날 계속 흔들고 두드리는 신상남.“그래서. 키스에 대한 대답은.”그만 보면 계속해서 가슴이 떨리는데.“무, 뭐라고 대답해줄까요...?”씨익, 하고 입꼬리를 끌어올리는 그는,“모르겠으면 그냥 나한테 맡기고 이리 와.”대체 무슨 마음으로 자꾸 내게 이러는지 모르겠다.표지디자인 By 케이(@keitw01)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