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이 멸문 되었어도, 사내의 옷으로 자신을 가려도지안에게는 감당할 책임이 아니라 삶을 위한 선택이었다.“우리가 너에게 무슨 잘못을 그리 했다는 것이냐?”원통함에 흘러내린 피눈물이 떨어지는 순간,하늘 아래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껍데기만 남은 그녀에게 잔악한 독이 스며들었다.“내 세상이 무너졌으니 당신의 세상도 무너져야지.”그녀의 삶이 끝나는 순간,죽어도 상관없다며 자신을 버린 순간,함께 하자며 그가 손을 내밀었다.“너를 희생하는 것이 죽은 자를 위하는 일은 아니다.”껍데기에게 연정은 필요 없다.그런 그녀에게 지키고 싶은 것이 생겨났다.
[단독선공개+외전추가]반드시 혼인을 해야 한다면 필부의 아내로 그저 조용하게 살고 싶었다.헌데. 황명으로 그녀에게 주어진 이는 정반대의 사내였다.제국의 국경을 쥐고 있는 상장군, 이헌.심지어 문원은 그의 집안을 무너지게 한 원수의 딸이었다.하지만 그와 혼인하지 않으면, 그녀가 지키고자 하는 모든 게 사라진다.“한 번만 도와주세요.”“왜? 그대와 나의 혼인을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혼인만 해 주신다면 죽은 듯 살겠습니다.”“……숨만 쉬고 살겠다?”헌이 문원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그래. 그들에게 한 방 먹이는 것도 재미있겠지.”그녀는 살기 위해서였고,그는 그저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기 위해서일 뿐이었다.마음 한구석에서는 저 손을 잡으면 안 된다며 비명을 질렀지만,이미 문원은 헌의 손을 잡은 후였다.
가문이 멸문 되었어도, 사내의 옷으로 자신을 가려도지안에게는 감당할 책임이 아니라 삶을 위한 선택이었다.“우리가 너에게 무슨 잘못을 그리 했다는 것이냐?”원통함에 흘러내린 피눈물이 떨어지는 순간,하늘 아래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껍데기만 남은 그녀에게 잔악한 독이 스며들었다.“내 세상이 무너졌으니 당신의 세상도 무너져야지.”그녀의 삶이 끝나는 순간,죽어도 상관없다며 자신을 버린 순간,함께 하자며 그가 손을 내밀었다.“너를 희생하는 것이 죽은 자를 위하는 일은 아니다.”껍데기에게 연정은 필요 없다.그런 그녀에게 지키고 싶은 것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