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나한테 X같이 굴면 그럴 만한 이유를 만들어 주는 여자, 사이다.카페에서 친구 기다리다가 생판 모르는 아줌마한테 물 싸대기를 맞았다.나는 받은 만큼 돌려주지 않아. 두 배로 돌려주지!눈 뒤집고 커피 싸대기로 갚아 줬더니,그 아줌마 의붓아들이 쫓아와서 한다는 말이,“결혼합시다. 백억 드리죠.”알고 보니 이 남자, 대기업 전무요, 회장 아들이었다.결혼을 해야 사업을 물려받을 수 있는데 계모의 방해로 번번이 물만 먹고 있다고,나중에 백억 받고 이혼해 달란다.어머나, 세상에. 인생은 한 방이야!“콜. 당신이랑 결혼할게요.”그런데.결혼만 하면 될 줄 알았더니, 데이트까지 하자네?“아니, 왜요? 우린 결혼하기로 한 거지, 연애하기로 한 게 아니잖아요.”“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연애결혼이니까.”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전무 양반!그럼 결국 결혼을 전제로 연애하자는 뜻 아니요?후딱 결혼하고 후딱 이혼하는 거 아니었소?!게다가 이 결혼, 생각한 것처럼 순탄치가 않다!감시는 기본, 반대는 덤, 방해꾼은 한 트럭!“각오 단단히 하는 게 좋아요. 장담하는데 나랑 결혼하는 게 공무원 시험보다 어려울 겁니다.”나, 무사히 먹고 떨어질 수 있을까?#계약결혼 #걸크러시 #사이다녀 #재벌남 #신데렐라
신사의 탈을 쓰고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연쇄 살인마, 주우금. 그는 공포 소설 '밤 시리즈'의 매력적인 악역으로서, 나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 준 주역이었다. ……그가 갑자기 현실에 튀어나오기 전까지는. “나는 널 사랑해, 지안아.” 우금이 깊은 눈빛으로 고백했다. “사랑해.” 못 박듯이 한번 더. 나를 보는 눈빛과 표정, 목소리, 내 뺨을 어루만지는 손길. 그 모든 것에서 진심이 느껴져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피가 얼었다. 주우금이 나를 사랑한다. 진심으로. 그건 이 자식이 얼마든지 나를 죽일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는 이미 공포소설 속에서 제 애인을 죽인 전적이 있었으니까. 살기 위해선 이야기를 바꿔야 했기에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키보드를 두드렸지만……. [우금은 절대 자신의 연인을 죽이지 않는다.] 커서가 되돌아가며 제멋대로 마지막 문장을 지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