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조
윤조
평균평점
수인 아기님들이 나를 너무 좋아해

반쪽짜리 영애, 가문의 수치로 불려오던 필리아 팬던슨. 그러나 18세 생일을 앞두고 제국 제일의 신랑감이라 불리는 로페로 가문의 차기가주 라스칼의 청혼을 받게 된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로페로 가문에 입성한 필리아. 그러나 결혼식도 올리기 전 라스칼의 날카로운 칼이 그녀의 심장을 관통해 버렸다. 운명의 장난처럼, 죽음의 순간이 직전에 목도한 때로 회귀한 필리아. 도망쳐야 해! 라스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리는 마차에서 뛰어내렸건만. 황실의 망나니 레노스 카를로를 만나버렸다.  *** 레노스의 푸른색 눈동자로 창문 너머 스며든 달빛이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그의 눈빛이 제 품에 안겨 있는 여인에게 향해 있었다. 잔뜩 긴장한 듯 여인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겁내지 마.” “…….” 그가 필리아의 어깨와 허리를 감싸 안은 팔에 부드럽게 힘을 주었다. 서로의 몸이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했다. 묘한 긴장감에 필리아의 어깨가 잘게 떨렸다. 호흡이 가빠졌고 몸에서 열기가 피어나고 있었다. 레노스가 필리아의 귓가에 속삭였다. “내가 더 나을 거야. 장담하지.” 맞잡은 두 손이 데일 듯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