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 년 뒤, 카스파르 메리디엄 소공작과 결혼할 거야.” “경하드립니다, 아가씨. 행복한 신부가 되실 거예요.” “고마워. 그런데 너는 그날 나를 죽이고 내 남편과 결혼할 거야.“ …네? 제가요? 망명을 위해 받아들인 이나인 후작가와의 시녀 계약. 이 계약의 종료 조건은 오직 하나. 내가 모실 후작 영애, 이브로사 이나인의 무사 혼인뿐. 서러워도 참아 가며 이나인 저택에서 구박당한 세월이 6년. 올해 말 아가씨가 결혼하면 드디어 나도 자유의 몸이 되는데. 어느 날 아침, 이 악녀, 폭군, 철없던 아가씨가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 갑자기 달라진 아가씨의 ‘예언’대로 모든 것이 숨 가쁘게 진행되기 시작하는데……. 알고 보니 꿍꿍이로 가득했던 소설 같은 나의 현실. 이대로 정말 아가씨만 믿고 가도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