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금강
화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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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황비로 살기에는

황제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 황비가 되었다. 그러나 황제는 이미 다른 여인을 사랑하고 있었다. 질투에 눈이 먼 나는 황제의 관심을 되찾기 위해 분수대 앞에서 황제를 기다리다가, 조각상에 머리를 세게 부딪쳐 기절한다. 이후로 깨어난 나는 전생에 내가 ‘헌터’였고 이곳은 동료가 쓰던 소설 속이란 것을 떠올리게 된다. 나는 사실 별 비중 없이 지나가는 악역 엑스트라였던 것이다! 과거 헌터로서의 삶이 힘들었던 탓에 이번 생에서는 엑스트라의 소임을 다해 국고를 축내면서 평화롭게 살리라 다짐했지만……. “이제껏 몰랐는데 꽤 재밌는 분입니다.” 마법부 차관은 내게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넌 누구냐. 레일라 전하는 무술을 전혀 할 줄 모르는 분이다.” 기사 단장은 내 목에 검을 들이밀고 날 의심했으며, “그대는 신하로서 있어 주었으면 좋겠어.” 망할 황제는 나를 여주인공을 지키는 도구로 쓰겠다고 당당히 말한다. 내가 자초한 일이니 겸허하게 받아들…… 이고 싶지는 않다. 나는 아마 평화롭게 살 성정이 못 되는 모양이다. 이렇게 된 이상 나는 내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