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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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평점
연극이 끝나고 난 뒤에는

“백작의 목숨을 구해 준 값, 네가 몸으로 갚으라고.” 몰락한 백작가의 하나뿐인 상속녀, 세레니아 바히샤트. 그녀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청혼 당했다. 원수지간인 아드만카논 공작, 라스칼로부터. ‘아버지를 독살하려 한 남자와 결혼할 수는 없어.’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팔아 버렸다. 쓸데없이 잘생기고,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이름도 모르는 남자에게. 그랬는데……. 그 남자가 수도 최고의 인기 배우 아인 르베론이라니! 그의 입에서 나오는 달콤한 말들은 전부 연기이고 장난일 텐데. 그런데 그의 손길과 말에 자꾸만 뛰는 제 심장을, 그녀는 이해할 수가 없다. 모호하고 비밀스러우며 아슬아슬한 진실과 거짓의 경계. 그런 무대 위에서 그녀의 연극은 과연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스위티 스팟(Sweetie spot)

한때 국가대표 피겨 선수였으나 부상으로 은퇴해, 지금은 한국대 통번역 대학원생인 권아린. 그녀는 교수가 펑크 낸 기자회견 통역에 대타로 나갔다가 8년 전 미국 전지 훈련에서 만났던 첫사랑과 운명처럼 재회한다. “아린⋯⋯? 정말 너야?” “네가 어떻게 여기에⋯⋯.” 윔블던 우승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내한한, 테니스계의 촉망받는 신예 체스터 베넷. 그런 그의 곁에 있으면 자꾸 스스로가 초라해지는 것 같아서. 아린은 8년 전처럼 그를 피하고, 거절하고, 밀어냈다. “나랑 같이 저녁 먹어. 그 후엔, 손 잡고 길거리를 걸으면서 바람도 쐬고, 예쁜 것도 구경해.” “내가 왜? 나는 수행 통역인이지, 네 일일 섹스파트너가 아니야.” 하지만 그때와 달리, 체스터는 좀처럼 물러날 기색이 보이지 않는데. “미안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신 널 놓칠 생각이 없어서.” 하룻밤을 빌미로 시작된, 일주일짜리 통역 계약. 둘은 8년 동안의 엇갈림을 끝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