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길비에 제국 최고의 신예 화가, 마크 맥키넌. 사실 그의 정체는 보잘것없는 백작가 노처녀 줄리엣 블리더우드다. 집안에서 불량품 취급받은 지 오래, 떠밀리듯 결혼할 위기에 처한 그녀는 평생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한 떨기 꽃 같은 카이시안 피에트로와 계약 결혼을 감행한다. 돈 많은 공작가 자제이니 부모님도 대환영. 차남이라 시골에서 조용히 살아도 아무도 관심이 없고, 무엇보다 10년 동안 골골댄 카이시안은 누가 봐도 곧 단명할 것 같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남편은 없었다. 여기에 남편이 빨리 죽어준다면 그녀는 완벽히 자유의 몸이 된다. 모든 게 순조로울 줄 알았는데…. '왜 점점 건강해지는 건데!' 게다가 분명 계약 결혼이었는데, 왜 갈수록 카이시안의 시선이 더 진해지는 것 같을까? 왜 그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을까?
만현궁의 평범한 상궁이던 칠호. 스승님이 살해당하면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리게 된다. “전 장상궁 주평강을 죽인 이를 밝혀내겠습니다.” “백일이다, 너에게 주는 시간.” 하루아침에 스승님의 뒤를 이어 장(長)상궁이 된 칠호, 낮에는 황제의 곁을 보필하고 밤에는 범인을 추격한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점점 황제의 날카로운 검으로 벼리어지는데…. 복수와 암투로 고군분투하는 칠호에게 다가온 두 사람, 홍교영과 진태염. “당신을 사랑하지 말라고 하지 마세요. 지금 이 순간을 능가하는 기쁨을 이제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게 됐으니까.” “넌 절대 벗어날 수 없다. 후궁이 아니어도 넌 평생 만현궁의 장상궁이다. 충신이 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럼 평생 내 곁에서 충신이라도 하거라.” 칠호는 황제와 약속한 대로 백 일 안에 범인을 찾아 복수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녀와 평생을 함께 할 단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