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비비안 베르너라고요?” 어릴 적부터 고아원에서 자란 실비아는 성인이 된 후 카페 달리아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고아원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외면할 수 없었고, 카페 급여를 고아원 원장에게 갖다 바치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 간다. 어느 날, 그런 그녀에게 베르너 공작이 찾아오고, 실비아에게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말해 주는데…. 바로 자신이 10년 전 실종되었던 성녀이자 베르너 공작가의 딸, ‘비비안 베르너’라는 것. 당황하는 그녀에게 베르너 공작은 공작가로 돌아올 것을 권유하고, 자신이 알고 있던 성녀의 모습과 자신은 너무나 다르기에 그 사실을 믿지 못하던 실비아는 결국 공작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공작가의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와중, 카페 단골이자 제국의 황태자인 에즈먼드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는데…. “마크르 지역에 성녀가 나타났다는군. 비비안 베르너의 인상착의와 일치하는.” 바로 실종된 성녀와 아주 흡사한 외모에 성녀의 능력을 완벽히 갖춘 존재가 나타났다는 것. 혼란스러운 상황에 모두가 당황하는 중, 그 성녀가 베르너 공작가를 찾아오는데….
“설마 저보고 바이트에 가라는 말씀이세요?” 헤스타의 하녀, 이블린 에버니저. 머리색, 눈 색이 왕녀와 같다는 이유로 왕녀 대신 바이트로 가게 되었다. 다른 이도 아닌 왕녀의 유모이자 어머니인 글레나의 강제로. 그리고 바이트로 가는 국경 근처, 산적으로 둔갑한 헤스타의 병사로 인해 이블린은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대가 오필리아 왕녀로군.” “누구세요…?” “레이너드 테오도르, 바이트의 황제다.” 서대륙을 절반 이상을 통일한 무시무시한 황제, 레오너드 테오도르 덕분에 목숨은 부지하지만 그녀의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그대, 이름을 말하라.” “오필리아―.” “아니, 내가 묻는 건 네 진짜 이름이다.” 몰래 도망치려 했으나 실패하고, 정체까지 들키게 된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바이트의 황제는 그녀에게 오필리아 왕녀 행세를 계속하라 하는데…….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연민이, 어떤 파급력을 가지는지 알고 있나?” “그 연민을 돌려주는 것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