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마녀의 운명을 지닌 채 태어난 아이, 이베. 저주인지 축복인지 모를 운명 속에, 황실 기사단에게 쫓기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푸른 마녀의 목숨을 거두는 자만이 영원한 황제의 권력을 누릴 수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스무 살 성년이 되기 전까지, 푸른 마녀의 힘을 온전히 갖추기 전까지. 꼭 죽여야만 하는 황제의 광기에 그날도 병사들에게 쫓겨 막다른 골목까지 몰리고 만다. 이제 모든 것이 끝이구나 포기하려는 찰나. “이리 와.” 어둠 끝에서 자신을 잡아끄는 손길을 느낀다. “놔!” 이베의 거친 반항에. “쉿! 난, 널 도와주러 온 거야.” 미지의 존재는 이베를 진정시키려 하고. “내가 널 어떻게 믿고…!.” “믿어. 믿어야 해. 믿어야만 해.” 까만 로브를 뒤집어쓴 신비로운 소녀의 모습에 이베는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낀다. 리엔. 푸른 마녀를 수호하는 운명을 타고난 반인반수의 아름다운 존재. 그렇게 이베와 리엔의 운명적인 만남은 시작되고. 원인 모를 화마로 부모님을 잃은 이베를 데리고 푸른 마녀가 살았다는 예언의 땅으로 길을 떠난다. 험난한 여정과 황실 기사단의 끊임없는 추적 속에 두 사람은 점차 서로를 의지하게 되고. “…주인님.” 세상의 주인이자 등불인 이베에게 리엔은 품어서는 안 되는 연정을 느끼고 마는데. “있잖아요, 주인님.” “좋아해요. 제가 많이 좋아해요.” “내 모든 걸 다 바칠 정도로, 좋아해요.” 잠들었다 생각했던 이베의 귓가에 숨겼던 마음을 꺼내 보이고. 완벽하게 감췄다 생각했지만. “나가.” “…네?” “나가라고….” 들켜버린 리엔의 마음과 갈등하는 이베의 마음. 과연 두 사람의 앞날엔 어떠한 파란만장한 일이 펼쳐질까.
“선배님!” 체육관이 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우렁찬 외침. “남자친구, 있으세요?” 강렬하고도 아찔한 만남의 시작이었다. ** ‘공부는 잘하지만 어쩐지 조용한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고3 수험생 유담. 얌전히 고등학교 3년을 보내고 대학에 입학해 파란만장한 캠퍼스 라이프를 즐긴다. 그게 담의 계획이었다. 담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완벽한 계획과 완벽한 실행이었다. 난데없이 담의 삶에 난입한 연하연이란 후배님만 아니었다면. “유담 선배님, 혹시 계세요?” 예상치 못했던 변수, 아니, 장애물과도 같은 연하연이 아니었다면. “어, 선배님! 안녕하세요! 어제는 잘 들어가셨어요?” 저 활발하고 말 많은 후배 놈만 아니었다면! “네? 뭐라고요? 잘 안 들려요! 혹시 가까이 가도 될까요? 너무 가까이는 안 갈게요! 한…, 세 걸음만요!” 내 계획은 완벽했을 텐데. 젠장. “너무, 가까이 오지는 말고…, 잠깐, 너무, 가, 깝잖아…!” 내 조용한 삶. 졸업할 때까지, 지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