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혼처가 정해진 공주를 선선히 바칠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살인귀라 소문난 내게.” 사내는 마치 인외의 존재처럼 섬뜩하게 잘 빚어진 얼굴을 갖고 있었다. 이눕트 제국의 황태자, 카시야스 데 하비에르. 황제에게 오직 승리만을 안겨다 준 뛰어난 책략가. 동시에, 자신의 침실에 들인 여인들을 매일 아침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게 만든다는 음흉한 살인귀. 이런 사내에게 보니타는 원수의 딸을 대신해 공녀로 바쳐졌다. 죽음 앞에서, 그녀는 황태자와 목숨을 건 거래를 한다. “나와 몸을 섞은 여인은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몸을 섞는다는 카시야스의 말에, 보니타가 흠칫하고 어깨를 떨었다. “선택은 그대가 하는 겁니다만,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기회를 두 번 주지 않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진상 손님이 휘두른 장우산에 맞아 기절한 오연수.눈 떠보니 엔딩 똥망 피폐 판타지 소설 속 신수에 빙의하게 된다.신수의 결말은 무려 비명횡사 당한 뒤 언데드가 되는 끔살 엔딩.연수는 이를 피하기 위해 소설 속 최대 흑막, 카시리안의 흑화를 막으려 한다.하지만 카시리안은 도통 마음을 열지 않고, 두 사람은 번번이 부딪친다.결국 연수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북부에서 탈출하려 한다.그렇게 영지를 벗어나려던 찰나, 친절하고 순박한 영지민들이 눈에 밟히는 데...“에라이, 이번 한 번만 도와주고 이 바닥 뜬다 진짜!”전생에서 통달한 진상을 처리하는 99가지 방법으로 억울한 영지민들을 구해준 덕에 영지는 점차 번성하게 되고, 카시리안은 뒤늦게 연수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연수는 예정된 배드 엔딩을 피해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