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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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인 황제와 결혼했다

“마지막 소원을 말해 보아라.” 수십 번의 죽음과 회귀를 반복한 프레야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것은 구원이 아닌, 적국 황제의 악랄한 유희라는 걸. “내 소원은…… 카를 제국의 황후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내뱉었을 뿐인데. “짐은, 하버린 왕국의 왕을 황후로 삼으려 한다!” 믿을 수 없게도, 반복되던 죽음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국서라는 자가 그대를 두고 다른 여인과 불륜을 저질렀다?” “그대는 정녕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군.” “강제하는 그런…… 취미는 없어. 그대가 원하지 않는다면, 나가도록 하지.” 황제가 이상하다. * 그렇게 시작된 카를 제국에서의 삶은 생각과 달랐다. “저 계집은 이미 남편이 있는 몸이에요. 그런데 황후가 되겠다니요.” 선황후 타나는 프레야를 견제하며 황제를 향한 제 끈적한 욕망을 드러내고, “본연의 생을 다할 때까지 뜻을 이루지 못하면…… 영원히 소멸하게 될 겁니다.” 꿈속에 나타난 신비한 존재는 프레야에게 알 수 없는 메시지를 전한다. 으르렁! 난데없이 풀숲에서 튀어나온 수상한 강아지(?)는 유독 황제만 보면 광분하고, “지금 그 개…… 를 보느라 나와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건가?” 황제 또한 강아지를 극도로 혐오한다. “당신을…… 반드시 되찾을 겁니다.” 프레야를 보며 소리 없이 흐느끼는 사내까지. 그러던 어느 날, “어리석은 저희를 부디 구원해 주시옵소서.” 프레야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기억들이 마구 밀려 들어오는데…….